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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리바게뜨 끊으려고요, 남일같지 않아서…" 불매 나선 청년들

 

주)우리신문 박형욱 기자 |  올해 대학에 입학한 조민씨(19)는 선물받은 파리바게뜨 빵과 찹쌀떡 등 기프티콘을 쓰지 않고 있다. 점심시간 1시간 보장, 아프면 휴가 쓸 권리 등을 요구하며 53일간 단식투쟁을 한 임종린 전국화학식품섬유산업노조 파리바게트지회장의 뉴스를 본 뒤부터 SPC 제품 불매에 동참하는 중이다. 조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SPC그룹의 불법파견 등 이슈를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임 지회장의 단식투쟁이 “저를 일깨웠다”고 했다.

 

13일 오전 11시, 조씨는 서울 서초구 SPC 사옥 앞에 커다란 전지를 품고 나타났다. 이날 63개 청년단체가 연 ‘SPC 노동탄압·노동착취 규탄 및 불매행동 동참’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회견을 마친 뒤 학교로 돌아가 대자보를 붙일 계획이라고 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반성폭력위원회를 대표해 교정에 붙인 대자보에 “우리 주변 청년들의 고통을 어떻게 달게 섭취할 수 있겠나”라며 “청년 여성 노동자를 착취한 빵으로 배를 채우지 말자”고 썼다.

 

대학 새내기인 그에게 파리바게뜨의 노동탄압 문제는 “다 제 주변 이야기 같고, 내 이야기 같은” 이슈이다. 파리바게뜨는 과로, 부당노동행위 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담당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관리자들은 노조탄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018년 불법파견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조와 합의했지만, 본사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에 고용해 ‘간접고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씨는 “임 지회장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남 같지 않고 우리 중의 한 사람 같아서” 불매에 나섰지만, 대기업인 SPC 제품을 불매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파리바게뜨를 포함해 베스킨라빈스·파스쿠찌 등 일상 속 많은 식품브랜드가 SPC의 것이기 때문이다. 조씨 학교의 학생회가 기말고사 때 학생복지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한 간식 쿠폰도 SPC의 한 브랜드 것이었다.

 

그래도 조씨는 불매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계속 힘을 보태주고 싶다고 했다. 매장이 SPC 브랜드 소속이 아니라는 것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이용한다는 그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두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빨리 회사가 사과하고 다 해결된 뒤 (선물받은)쿠폰을 쓰고 싶다”고 했다.

 

조씨 혼자만 불매에 나선 건 아니다. 이날 SPC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는 조씨와 같은 청년들이 모여 사측을 규탄하고 불매 동참을 선언했다. 청년유니온 등 63개 청년단체는 “전국 청년단체는 오늘부터 파리바게뜨와 같은 계열사에 속한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행동에 동참한다”며 “또래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부당한 노동착취와 노동탄압 없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성평등위원회 소속 정지원씨는 “요즘 SNS를 둘러보거나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SPC의 노동착취나 불매운동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며 “이렇게 화제가 되고 불매운동 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차별받고 탄압받는 SPC 노동자들에게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일상 구석구석에 진열된 제품에서 노동착취의 흔적을 발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년단체들은 “정직한 노동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한국사회의 청년들은 임종린과 파리바게뜨 청년노동자를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며 “SPC그룹은 지금 당장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요구대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부당노동행위자 처벌 및 근절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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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남양유업 "과거 관행 뿌리 뽑는다"…준법·윤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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