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여러 악장으로 이뤄진 곡'인 교향곡에서는 때론 지휘자의 몸짓도 하나의 악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21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시아 출신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가 보여 준 지휘가 그랬다. 영국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거쳐 2021년부터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페트렌코는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마에스트로'다. 이날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함께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한 페트렌코는 포디움 위에서 발을 구르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190㎝가 넘는 장신의 페트렌코는 긴 팔을 휘적이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명확한 지시를 전달했다. 그의 지휘는 비단 단원들뿐만 아니라 공연장 안 모든 관객에게도 아주 정확하게 인식됐다. 마치 곡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악보와 같았다. 귀를 막고 지휘자의 몸짓만 봐도 연주의 흐름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에서 관객들은 듣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얻었다. 페트렌코와 팀파니 연주자의 기막힌 호흡도 이번 공연에서 또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조선의 록 계보를 잇는다'는 것을 모토로 활동하는 인디밴드, 장애를 극복한 싱어송라이터 등을 '그레이트 한강 앰버서더' 1기로 위촉했다. 시민 스타를 뽑는 서울시 오디션 '한강 라이징 스타'에서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상한 4개 팀이다.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댄스팀 '엑스펄트', 록 음악을 한국적으로 변주한 4인조 인디밴드 '품바21', 화려한 주법과 퍼포먼스가 특징인 여성 솔로 기타리스트 '김나린', 오른손이 없이 태어난 장애를 극복하고 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 '고우현'이다. 이들은 서울시 주요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앰버서더로 1년 동안 활동한다. 올여름 개최되는 '한강 페스티벌 여름', 하반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책 읽는 한강공원' 등의 무대에 선다. 또 각종 서울시 행사에도 참여해 한강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홍보한다. 오세훈 시장은 "참가자들의 열정과 끼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앰버서더의) 활동이 무척 기대된다"며 "변화하고 발전하는 '그레이트 한강'의 역동적인 이미지에 잘 부합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앞으로 1년간 서울시와 함께 한강의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는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7월 18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달간 '회야댐 상류 생태습지 탐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생태습지 일원 왕복 3㎞ 구간을 약 3시간 동안 걸으며 진행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숲이 우거진 독특한 자연환경, 옛 통천마을의 변모된 모습,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된 생태습지 등을 생태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회야댐 생태습지 내 경관 전망대에서 연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수생식물로 물을 정화하는 원리를 체험할 수도 있다. 탐방 인원은 상수도보호구역 내 수질 보호를 위해 하루 140명 이내, 견학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로 제한된다. 안전을 고려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하며, 다른 도시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24일부터 7월 15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생태습지 탐방코너'에서 선착순으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회야댐 생태습지에는 약 5만㎡의 연꽃, 12만3천㎡의 부들·갈대 군락지가 형성돼 장관을 이룬다. 이 생태습지는 2017∼2021년 5년간 조사에서 자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백화점 1층에 들어서면 어쩐지 늘 기분이 좋아진다. 향긋한 화장품 향이 코끝에 맴돌고, 선선하면서도 춥지 않은 실내 온도도 쾌적하기 그지없다. 모든 물건이 반짝반짝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이 뒤에는 백화점 직원들의 능숙한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호화로운 백화점에서 수습 안내원인 아키노가 여러 고객을 만나고, 난제들을 헤쳐가며 어엿한 백화점 안내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곳 북극백화점의 손님들은 모두 동물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일수록 V.I.A(Very Important Animal)라고 불리며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집채만 한 매머드부터, 무릎을 꿇고 엎드리다시피 해야 눈을 맞출 수 있는 작은 쥐까지 모두 백화점의 소중한 고객들이다. 이들이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백화점 안내원의 임무다. 플로어 매니저 토도는 "안내원에게 '못합니다', '없습니다', '모릅니다'는 금지어"라고 강조하고, 아키노 역시 "손님 앞에서 '노(NO)'는 없다"고 되뇐다. 극 중 안내원은 우리가 아는 백화점 직원의 역할과는 조금 다르다.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 만
주)우리신문 염진학 기자 |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북 정읍의 선비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 선생을 기리기 위한 이안(移安·영정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 재현행사가 열린다. 정읍시는 두 선비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행사를 오는 22일 오전 내장산 우화정 앞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안의·손홍록 선생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6월 22일(음력) 마을 사람 20여명과 함께 전주사고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을 정읍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고, 이후 더 깊은 산속인 은적암, 비래암 등으로 옮겨가며 1년여간 지키면서 매일의 상황을 '임계기사(壬癸記事)'로 남겼다. 당시 충주사고, 상주사고, 춘추관이 소실됐고 전주사고만 남아 실록이 언제 불에 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두 선비는 실록이 익산과 아산, 인천을 거쳐 강화부까지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 동행하면서 실록을 지켜 냈다. 이런 의미를 높이 평가해 문화재청은 2018년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과 어진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6월 22일(당시 기준 음력)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은 두 선비가 실록과 어진을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한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세자가 사라졌다'에 출연하기로 하고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두세달 동안 대본을 달고 살았어요. 촬영 전에 6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백 번은 읽은 것 같네요." 그룹 엑소의 리더이자 배우 수호는 이달 16일 종영한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둔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위해 기자들과 마주한 수호는 "선배 배우들이 다들 사극은 촬영 과정도 힘들고 연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 섞인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얘기들을 듣고 나니까 오기가 더 생겼다"며 "새로운 걸 개척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수호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떠올리면서 "운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솔로 앨범 콘셉트를 위해서 머리를 기르다가 '상투를 틀기 좋으니까 사극을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것이다. "그 무렵에 헤어숍(미용실) 원장님이 '(머리카락을) 계속 기를 거냐'고 물어보셔서 '계속 기를 건데, 길게 기른 김에 사극을 찍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