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정종원 기자 |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국가들이 패장들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한국이 16강 업적을 이뤄낸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독일축구협회는 한지 플리크 감독을 유임한다고 8일 발표했다. 플릭 감독은 지난해 8월 독일협회와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24)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기간을 모두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플리크호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1차전에서 한 수 아래라 평가됐던 일본에 굴욕적인 1대 2 패배를 당하며 일본과 스페인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고배를 마신 것.
심지어 그는 ‘비싼’ 감독이다. 연봉만 약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감독들의 연봉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한 게 플리크 감독이다. 약 18억원을 받는 벤투 감독보다 5배는 많다. 그럼에도 독일협회는 2024년 6월 자국에서 개막하는 유로2024의 지휘봉을 플리크에게 맡겼다. 플리크 감독은 “월드컵에서 많은 걸 배웠고, 유로2024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스위스도 무라트 야킨 감독을 유임하기로 했다. 스위스는 16강 포르투갈전에서 무려 6골을 헌납하는 굴욕적인 패배(1대 6)를 당했다. 대대로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팀 컬러인 스위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그럼에도 스위스축구협회는 야킨 감독을 유로2024까지 신임하기로 했다.
한국의 선택은 달랐다. 2023 카타르아시안컵까지 반 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낸 벤투 감독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빠른 차기 감독 선임이 이뤄지더라도 선수들로선 메이저 대회를 목전에 두고 새 감독과 전술에 다시 적응해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