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1000대 상장사(매출액 기준 )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이 최근 1년 새 급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06조 172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145조 5249억원보다 39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1년 새 27.1% 하락한 것이다.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도 2021년 8.4%에서 지난해 6.1%로 떨어졌다. 2001년 이후 1000대 기업의 최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 기록한 10.7%가 최고치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 넘게 하락한 데에는 한국전력의 영업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 한국전력은 2021년 영업손실이 7조 4255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3조 908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삼성전자(25조 3193억원)와 SK하이닉스(7조 6609억원)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사라진 것 보다 많은 규모다.
1000대 기업 중 한전의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하락률은 27.1% 수준에서 8.4%로 ‘뚝’ 떨어진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중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99곳으로, 전년보다 13곳 줄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도 1년 새 2곳 많아진 30곳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에는 ▲현대차(21년 6616억원→22년 2조 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원→1조 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원→1조 1856억원) ▲SK(8301억원→1조 1086억원) ▲LG유플러스(9379억원→1조 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원→1조 253억원) ▲삼성SDI(5876억원→1조 108억원)가 포함됐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는데, 1000대 기업 내 영업이익 영향력은 23.8%로 나타났다. 이전해 22% 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다.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순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HMM이었다.
2021년 5조 3535억원에서 지난해 10조 478억원으로 1년 새 4조 6943억원 증가했다. HMM은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해 순익 10조 클럽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려 주목 받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삼성전자 다음으로 넘버2 자리를 꿰찼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