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이 10년 전보다 감소했고, 청년 가운데 절반 넘게는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건 수입이었고, 여성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육아 부담이었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결혼, 출산, 노동 등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담고 있다.
2022년 현재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6.4%로, 10년 전(56.5%)보다 20.1%포인트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43.8%)·여자(28.0%) 모두 10년 전보다 각각 22.3%, 18.9%포인트씩 줄었다.
적지 않은 청년들의 비혼 이유가 '돈' 때문이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33.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혼 남자는 결혼자금 부족(40.9%)이 가장 많았으며, 미혼 여자는 결혼자금 부족(26.4%)·결혼 필요성 못 느낌(23.7%)이 절반을 차지했다. 통계청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수 있다는 청년의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80.9%의 청년이 비혼 동거에 동의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이며, 2018년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65.0%)가 남자(43.3%)보다 많았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9.6%로, 10년 전(2012년, 29.8%)보다 9.8%포인트 늘었다. 입양의사가 있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52.0%)보다 20.5%포인트 줄었다. 2022년 기준 청년 10명 중 8명 가량은 국제결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여자(85.5)가 남자(81.3%)보다 동의하는 비중이 높았다.
청년 10명 중 6명은 가족·정부·사회가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청년의 비중은 60.7%로 10년 전(52.3%)보다 8.4%포인트 늘었다. 부모님의 노후를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미혼 청년(22.9%)이 배우자가 있는 청년(17.9%)보다 높았다. 통계청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모든 연령계층에서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했다.
2021년 기준, 청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5.8%)이 가장 많았다. 안정성(22.1%)이 뒤를 이었는데, 이 비중은 10년 동안 감소세다. 19~24세 청년은 25~34세 청년과는 다르게 직업을 선택할 때 안정성(19.9%)보다 적성·흥미(24.2%)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어디일까. 10년 전(2011년)에는 국가기관(27.7%)·대기업(19.6%)·공기업(19.3%) 순이었으나, 2021년엔 공기업(23.2%)·국가기관(20.8%)·대기업(20.2%) 순이었다. 남자는 국가기관(19.8%)보다 대기업(22.3%)을, 여자는 대기업(18.1%)보다 국가기관(21.9%)을 선호했다. 청년의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35.8%로, 10년 전보다 9.8%포인트 늘었다.
청년이 생각하는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육아 부담(46.3%), 사회적 편견(18.5%), 불평등한 근로 여건(13.8%) 순이었다. 남녀 모두 육아 부담이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87.4%로, 전체 인구(85.2%)보다 소폭 올랐다.
청년 2명 1명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한 청년의 비중은 45.4%였다. 또 과반(54.8%)의 청년은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직장을 바꾸어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 비중은 10년 전(62.8%)보다는 8.0%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