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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자 탈출 한국인 가족 “옷만 챙겨 피란, 캔음식 연명…국경 6번 오간 끝에 극적탈출”

“이스라엘 폭격의 강도, 예전과는 달랐다
23일간 400km 피란길...집도 폭격에 무너져
친척-지인 남겨두고 우리만 탈출해 죄책감도
정부가 구하러 올거라는 믿음은 버리지 않았다”

 

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26일째인 2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 거주하던 한국인 가족 5명이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탈출했다. 이들은 무사히 탈출하는 데 도움을 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면서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이들에 대한 걱정을 보였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최(44)씨와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43), 10대 딸(18)과 아들(15), 생후 7개월 된 막내딸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26일간 포화 속에서 지낸 참혹한 경험과 탈출 상황을 털어놨다.

 

가족을 대표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최씨는 “(외교부)장관님, 대사님, 영사님, 이스라엘과 이집트 대사관 모두 도와주셔서 잘 나왔다”면서도 “가족들과 친척들, 시부모님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있어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탈출 뒤 심경을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너무 많이 고통받고 있어서 속상하다. 기쁜 마음도 있지만 뉴스를 보고 현실에서(참상을) 보고 나와서 마음이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가자지구에서 7년을 살았다고 한다.

 

 

“주변에서 폭탄은 계속 터졌다. 우리가 살던 곳 주변에도 하마스 경찰청 등이 있어서 그런지 폭격은 계속됐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 집이 흔들려서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 집 바로 옆만 아니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

 

지난 7일 전쟁이 발발한 뒤 가족은 폭격의 공포 속에서 여기저기로 피신해야 했다. 최씨는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아파트를 먼저 공격한다. 그래서 일단 아파트에서 나와서 시댁으로 피신했다”며 “시댁에서 3~4일 정도 지냈는데 이스라엘에서 그 지역을 공격하겠다면서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그래서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 두고 온 시댁 식구들은 다행히 현재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가자지구 남쪽 칸 유니스로 대피해도 이들의 시련은 계속됐다. 최씨는 “전기는 당연히 없어서 낮에 할 수 있는 것은 낮에 다 처리해야 했다. 가스도 다 떨어져서 장작을 구해서 불을 피우고 식사 준비를 했고, 최대한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걸 찾았다. 냉장고를 쓸 수 없어서 미리 사뒀던 흰 콩, 토마토, 옥수수 캔 등으로 버텼다”고 했다.

 

가족은 탈출을 꿈꾸며 국경과 칸 유니스를 수차례 오갔다고 했다. “외국인에게 개방한다고 하면 혹시나 하고 아침부터 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오곤 했다. 국경이 한두 시간만 열린 뒤 닫힐 수도 있어서 안 가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국경이 열리지 않으면 다시 칸 유니스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했다. 그렇게 국경에서 칸 유니스까지 다섯번을 왔다 갔다 했다.”

 

차량 기름을 구할 수 없어 탈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최씨는 “처음에는 좀 있었는데 나중에는 기름도 없고 해서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주유소에서는 구급차나 긴급차량 이외에는 기름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지인에게 사정해서 조금 얻어서 썼다. 탈출할 때 국경까지 오면서 남은 연료를 다 썼다. 국경에 도착했을 때는 연료가 바닥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도 폭격을 당해서 다 무너졌다고 지인에게 들었다. 오갈 데 없는 상황이다. 시누이들 집도 다 공습을 받았다고 한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데도 있고 일부만 무너진 곳도 있고. 거의 모든 집이 폭격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겨울옷이 들어있는 가방만 들고나왔다. 아무것도 없이 도망 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최씨는 “이집트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남편 나라도 아니니까 일단 한국에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거기서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보려 하는데, (비행기표 살) 돈도 없으니 어떻게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앞으로가 막막하다고 했다.

 

그는 “살아는 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모든 걸 이쪽으로 옮긴 상황이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남편 사업은 전쟁 때문에 망가졌고 집도 무너진 상황에서 전쟁은 또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은 복구할 돈도 없는 나라다”고 했다.

 

그래도 가족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7개월 막내딸이 희망이었다”고 최씨는 말했다. 그는 “힘들게 얻은 딸인데 없었다면 너무 막막했을 거다. 울고 웃고 칭얼대는 딸을 보면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 웃을 일이 없었는데 딸이 웃으면 같이 한번 웃고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한국인임을 밝히고 유튜버로 활동해온 최씨의 큰딸은 연합뉴스에 “가족들이 아직 가자 지구에 남아있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유튜버 활동은 계속할 거다. 전쟁 이야기를 많이 다룰 것이다”고 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어떻게 바라볼까. 최씨 남편은 연합뉴스에 “전쟁을 누가 좋아하겠나. 다 안 좋아한다. 식민주의가 끝나야 한다. 그것 때문에 싸우는 거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3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과 가족 등 16명(한국인 15명과 한국인의 외국 국적 가족 1명)이 일본 군 수송기를 타고 2일 오후 4시47분께(현지시각) 텔아비브를 출발했다고 밝혔다. 주일본대사관은 일본에 도착하는 우리 국민의 한국 입국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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