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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였던 김가진의 글씨…창덕궁 후원 현판 등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시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대한민국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 동농(東農) 김가진(1846∼1922)은 명필로 이름을 날린 서예가이기도 했다.

 

입고출신(入古出新·고전에 깊이 들어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냄)의 자세로 자신만의 행서·초서체를 확립했던 그는 창덕궁 후원의 대부분 현판 글씨를 쓰는 등 곳곳에 그의 글씨가 남아 있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백운서경(白雲書境)전은 서예가로서 김가진의 면모를 살피는 첫 전시다.

 

 

어렸을 때부터 서법을 배운 김가진은 중국 동진 시대 서예가 왕희지(303∼361)의 글씨첩 '환아첩'(換鵝帖)을 공부했고 송나라 미불(1051∼1107), 명나라 동기창(1555∼1636), 조선의 원교 이광사(170∼1777) 등 유명 서예가들의 서체를 고루 익힌 뒤 만년에 자신만의 서체인 '동농체' 서풍을 완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김가진이 활동하던 19세기말∼20세기초의 서예는 석파 이하응의 예서체, 몽인 정학교의 초서체, 위창 오세창의 전서체, 동농 김가진의 행서체 등 네 가지 경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는 추사체나 중국의 하소기, 유용 같은 청나라 서풍이 유행하던 시기였지만 그는 이를 따르지 않았고 미불, 동기창, 이광사가 강조한 '글씨의 생동감과 활력, 자연스러움'을 중시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편지부터 시축(詩軸·시를 적은 두루마리), 병풍, 비문, 현판, 암각글씨, 인장까지 다양한 형식에 드러난 김가진의 글씨를 소개한다.

 

수많은 현판 글씨는 3층 전시장에 따로 모았다. 창덕궁 궁원을 관리하는 비원감독을 지낸 그는 부용정(芙蓉亭) 편액 등 창덕궁 후원의 현판 15건과 주련 74건을 썼다. 이 중 대부분은 창덕궁에 남아있으나 일부는 탁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가진은 큰 글씨로 완성한 대자서(大字書)도 여럿 남겼다. 전시에서는 '백운동천'과 자신의 이름을 쓴 글씨가 탁본으로 소개된다. '백운동천'은 지금의 서울 자하문터널 위쪽 인왕산 백운동계곡에 남아있는 글씨로, 김가진은 백운동 골짜기에 '백운장'이라는 집을 짓고 스스로 '백운동주인'이라고 불렀다. 글자 하나의 크기가 가로 1.2m, 세로 1m 이상인 자신의 이름은 황해도 관찰사로 일할 때 개성 박연폭포 암벽에 새긴 것이다.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의 한자·한글 편액 역시 김가진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 독립문 글씨를 쓴 사람을 두고는 이완용이라는 설도 있지만 유홍준 전 청장은 필법 등으로 볼 때 김가진이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시는 독립운동가로서 김가진의 발자취도 함께 살핀다. 고종 때 농상공부대신을 지낸 그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항일비밀결사조직인 조선민족대동단을 조직했고 그해 10월에는 74세 나이로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고문이 됐다. 조선왕조의 대신으로 임시정부에 참여한 인사는 그가 유일하다. 또 자신뿐 아니라 아들(김의한), 며느리(정정화), 손자(김자동)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전시에서는 김가진이 상해에서 대한민국 개국 2주년을 기념해 쓴 시와 상하이로 망명할 때 지은 시, 아들에게 써준 글씨 등도 볼 수 있다.

 

유 전 청장은 "이번 전시는 김가진의 서예전으로 꾸며졌지만 김가진이라는 근대의 위인을 세상에 널리 올바로 알리자는 뜻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9월19일까지. 무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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