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23일 고발인 조사를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등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발 경위를 들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 위원장이 공과 사를 전혀 구분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위해 법인카드를 유용한 것은 배임 행위"라고 말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는 "이 위원장은 방송의 독립성 보장이 아닌 정권 장악 촉진을 위해 꽂힌 인물로, 오자마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교체했다"며 "이것만으로도 부적격한데 법인카드 유용까지 저질러 도저히 공직자로서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리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길 간절하게 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 위원장이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지난달말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달 초 사건을 서울 수서서로 이첩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주어진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고, 세부 증빙은 실무자가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됐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