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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버지 떠나보내고…같은 아픔 가진 자살 유족 회복 돕습니다"

오늘 '세계 자살예방의 날'…'유족 동료 지원활동가' 조동연씨 인터뷰
원스톱 지원서비스, 6년째 일부 지자체 국한돼…"인력·예산 확충돼야"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TV로만 접한 연예인의 자살 소식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하물며 가족이 자살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일단 이분들을 올바르게 관리해야 자살률도 낮출 수 있습니다."

 

조동연(49)씨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조씨는 2006년 스스로 삶을 마감한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이후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동료 지원활동가'로 일하며 다른 자살 유족을 돕고 있다.

 

조씨는 "흔들리거나 힘들어할 시간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18년 전을 떠올렸다.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어머니와 여동생, 출산한 지 채 100일도 되지 않은 아내, 아버지가 남긴 채무, 주변인의 편견 어린 시선. 조씨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온전히 애도할 여유는 없었다.

 

3년여 뒤 주변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우울증의 무게가 조씨를 짓눌렀다. 사회복지사였던

조씨는 동료들의 권유를 받고 꾸준히 치료받은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조씨는 2019년 우연히 자살 유족을 지원하는 '자살 유족 원스톱서비스'의 상담사를 찾는 공지를 접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만 해도 자살 유족을 돕는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했던 어려움이 떠올랐다"며 "'이 일은 내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2021년부터 동료 지원활동가 1기로서 지금까지 자살 유족 400여명을 만났고, 이듬해에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는 특히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을 예상치 못하게 떠나보낸 이들이 상속 포기 등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심리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명의 자살로 평균 6명의 유족이 발생한다. 자살 유족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20배 이상 높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남은 이들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서로를 향한 원망이 생겨나면서 골을 좁힐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닫기도 한다.

 

조씨를 비롯해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동료 지원활동가는 34명. 조씨는 "유족들의 사연이 무엇

하나 편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없으니 어느 때는 솔직히 괴롭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부모를 어린 나이에 떠나보낸 자녀들을 만날 때에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이 밀려든다고 했다.

 

그런데도 조씨가 동료 지원활동가로 계속 활동하는 것은 같은 아픔을 가진 자신이 유족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책임감에서다.

 

그러나 예산과 인력 부족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살 유족 지원 사업을 보면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2019년 시작한 자살 유족 원스톱서비스는 6년째 일부 지자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자살 위기 극복 특별위원회'로부터 자살 유족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초청받았어요. 그런데 '자리는 마련했는데 예산이 없어서 이야기를 들어도 소용이 없을 수 있다'더군요. 자살 유족 지원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죠."

 

조씨는 "자살 현장을 목격한 아동의 상담 치료비도 다 지원하지 못하는 기관이 많다"며 "어떤 정책이 새롭게 만들어져도 정작 담당자가 그 사실을 몰라 유족들에게 수혜가 가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전했다.

 

"많은 유족이 슬픔이 잊히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인가요? 저는 아픔을 안고 사는 게 유족의 숙명인 거 같다고 말해요. 꼭꼭 숨어있는 유족을 바깥으로 나오게 하고 충분히 건강하게 애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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