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신축공사 도중 붕괴사고로 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에 대해 ‘철거 후 전면 재시공’ 입장을 밝힌 현대산업개발이 주변 상인들과도 피해 보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선 광주 서구 금호하이빌 피해상가 대책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 측과 4일 만나 상인들의 피해 보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날 회의에선 영업 보상 등에 대해 현대산업개발과 협의가 잘 진행됐고, 세부적인 상황은 앞으로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그동안 화정 아이파크 공사와 붕괴사고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해 왔다. 특히 지난 1월 건물이 붕괴된 이후에는 사고 수습 등으로 주변 도로가 통제되기도 해 피해가 더욱 컸다. 상인들은 충분한 보상과 더욱 강화된 안전 조치, 상가 건물 정밀안전진단 등을 요구해 왔다.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지연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예정자 모임은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입주가 지연되는 동안 주거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통 크게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었던 우리로서는 전면 재시공 기간만큼 당장 살 집이 없어지는 셈”이라며 “조만간 입주예정자 의견을 현대산업개발 측에 전달하겠다. 길어지는 공사 기간 주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지역 시민단체들은 현대산업개발의 발표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하고 참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43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광주시민에 대한 사과도, 안전 시공을 위한 회사 차원의 특단의 대책도, 안전사회를 위한 사회적 기여와 책임 조치도 모두 빠져있다”면서 “광주시가 다시 한번 서울시와 행정법원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붕괴한 화정 아아피크 201동을 포함해 1·2단지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