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곡물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발 세계 식량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의 '빵 바구니'로 불리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미국의 농산물 수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일리노이주 캉커키의 한 농가를 방문해 "미국의 농민은 민주주의의 곡창지대"라며 "우리는 미국의 농업 수출이 우크라이나의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는 사일로에 2000만t의 밀이 쌓여 있지만 러시아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제대로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곡물들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면 매우 많은 아프리카인이 굶어 죽을 것"이라며 "흑해의 러시아 전함이 우크라이나 항구 접근과 물품 배송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 식량 가격이 13% 가까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미국 내 곡물 생산을 늘리기 위해 현재 1254곳인 이모작 보험 가입이 가능한 카운티(미국의 행정단위)를 1935곳으로 약 54% 늘리기로 했다. 농민이 수확량을 줄이지 않고도 비료를 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주도형 정밀 농업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신청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비료 생산 지원액도 당초 2억5000만달러에서 5억달러로 두 배 늘릴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은 미국과 전 세계를 먹여 살리고 있다"며 "여러분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해를 해결하는 자유의 근간이나 마찬가지"라며 농민들을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