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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순식간에 궤멸 헤즈볼라 지도부, 이스라엘 스파이에 뚫렸나

이스라엘, '유령'으로 불리던 지도부 소재 정확히 파악해 정조준
"시리아 내전후 조직 비대화, 레바논 빈곤 악화가 스파이 암약 자양분"

 

주)우리신문 김영태 기자 |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 이후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비롯한 헤즈볼라 지도부와 연락이 두절되면서 이들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공습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로 여겨지는 '북부 화살' 공습 작전을 이어온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헤즈볼라의 군사 지도부를 차례차례 제거하고 헤즈볼라 내부에 공포를 확산시켰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월 30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했다.

 

또 이달에는 베이루트를 또다시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 특수부대인 라드완 여단의 총사령관인 이브라힘 아킬 등 지휘관 약 16명을 제거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은 최근 헤즈볼라 대원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수천 대를 동시에 폭파하면서 가공할 작전 기획력을 자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주택가 전자제품 매장으로 위장한 헤즈볼라의 무기 창고이자 안전 가옥을 폭격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많은 구성원을 잃었고, 통신도 마비되면서 내부 구성원 간 소통 제한은 물론 이스라엘 당국에 추적당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스라엘 정보 분석가 로넨 솔로몬은 "일주일 전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통신 시스템을 뚫었다고 한다면 그들은 여전히 추적 능력이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모든 통신을 바꾸는 데는 방대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기존 통신에 의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상태에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통해 레바논 시아파의 상징적인 인물인 나스랄라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룰 명백하게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분석했다.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의 헤즈볼라 전문가인 힐랄 카샨은 "나스랄라는 레바논 시아파의 상징이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끝장내려 한다면 그 상징을 없애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30년 경력의 이스라엘 고위 정보 소식통도 "과거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암살을 피했다. 국가 원수를 암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목표로 이란 혁명수비대 주도로 창설된 헤즈볼라는 그동안 수많은 고위층 암살을 경험했다.

 

나스랄라의 전임자이자 이 운동의 공동 창립자인 아바스 알 무사위가 1992년 이스라엘 헬리콥터의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살해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여왔고,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이들은 '추적할 수 없는 유령'으로 통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그들이 언제 어디서 회동하는지,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 지도자 제거작업을 착착 이어왔다.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의 카샨은 이와 관련, 이스라엘 측 정보원의 헤즈볼라 침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단순히 (헤즈볼라 내부에) 침투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침식당했는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헤즈볼라는 원래 작은 단위로 긴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었지만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이후 조직이 커지면서, 이스라엘 정보원이 침투할 공간이 생겼다고 그는 진단했다.

 

또 2019년부터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레바논의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2020년 베이루트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면서 헤즈볼라 대원들을 유혹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카샨은 "레바논의 빈곤은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하는 스파이들의 온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빈곤이 헤즈볼라 지휘 체계 추적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아직 헤즈볼라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하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헤즈볼라는 분명 큰 타격을 받았고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헤즈볼라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 보인다면서, 조직 내부에 스파이 활동을 걱정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 등의 작업을 위한 소통 수단 마비도 이에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티브 연구원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많은 지휘관이 남아있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군 지휘관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헤즈볼라는 장거리 유도 미사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양을 발사하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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