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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팸'이 한국의 대표 '명절 선물'이 된 이유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국내 가공육 시장 1위인 스팸, 매년 명절 선물에 빠지지 않는 제품이기도 하다. 스팸이 어떤 식료품인지 잘 알고 있는 해외 일각에서는 이를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보고 관련 기사를 내기도 한다. '전쟁통에나 먹던 싸구려 햄'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스팸은 어떻게 한국의 인기 상품이 됐을까.

 

국내 스팸 생산업체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은 2020년에만 매출 45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으로는 12억개(200g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24개를 섭취한 셈이다. 국내 가공육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해 독보적 1위다.

스팸의 누적 매출은 4조원을 넘는다. 한국인의 굳건한 '스팸 사랑'은 해외에서도 화제다. 2014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팸과 사랑에 빠진 한국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한국에서 스팸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갖는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가공육 전투식량의 필요성을 깨달은 제이 호멜은 전쟁이 끝난 후 여러 연구를 거쳐 1937년 스팸을 출시했다. 스팸은 호멜사가 1927년 출시한 넓적다리 햄 통조림 제조 후 처치 곤란한 부산물을 갈아 제조한 것으로, 싼 가격과 훌륭한 맛으로 인기를 끌어 주력 상품이 되었다. 유통과 보관이 간편한 스팸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사랑받았지만, 과도한 공 급으로 인해 ‘스팸 메일’의 어원이 되었다. 스팸을 먹던 미군, 구호물자나 전시 배급품으로 스팸을 지원받았던 유럽인에게 스팸은 '싸구려 제품'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 스팸이 전파된 계기는 서구 국가와 달랐다. BBC에 따르면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스팸, 소시지, 베이컨 등은 귀한 음식 재료가 됐고 이것을 매운 국물에 넣고 끓인 게 오늘날 한국 '부대찌개'의 기원이 됐다"고 했다. 전후 산업 기반이 완전히 초토화된 시절의 한국에 스팸은 선진국 병사들이 먹던 고급 식자재로 취급받았다는 것이다.

 

미군 부대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스팸은 1987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이 호멜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기술도입 생산을 시작하면서 본격 소비되기 시작했다.

 

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마케팅'도 한몫했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는가 하면, 고급 상자에 포장해 설날·추석 등 명절에 주고받는 고가의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스팸의 '고급화'는 단순한 마케팅 요소가 아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도 해외 스팸 제품과는 차별화된 공정을 도입했다. 일례로 기존 호멜의 스팸은 고기를 4mm 단위로 분쇄한 뒤 설탕, 소금, 기타 조미료 등을 섞어 특유의 맛을 내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충북 진천에 있는 CJ제일제당 스팸 공장은 훨씬 미세한 3mm 분쇄육을 사용해 식감을 높였다.

 

또한 다른 스팸 공장에는 없는 1일간의 '저온 숙성' 과정을 거쳐 맛을 끌어 올렸다. 호멜의 원조 스팸은 제조 과정에 전분을 섞지만, 한국 스팸은 '저렴한 햄'이라는 인식을 덜어내기 위해 전분을 제외했다.

 

 

한국인의 입맛을 맞춘 특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비결이다. 일례로 기존 스팸에서 염분을 줄인 '스팸 라이트'는 2020년 출시된 한국의 오리지널 스팸이며, 최근에는 길쭉한 형태로 가공돼 김밥 햄으로 이용 가능한 '스팸 김밥햄' 제품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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