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5 (화)

  • 맑음동두천 20.2℃
  • 흐림강릉 24.3℃
  • 구름많음서울 21.7℃
  • 구름많음대전 21.0℃
  • 구름많음대구 26.2℃
  • 구름많음울산 24.7℃
  • 흐림광주 22.2℃
  • 구름많음부산 22.6℃
  • 구름많음고창 20.9℃
  • 흐림제주 24.6℃
  • 구름조금강화 19.2℃
  • 구름조금보은 19.6℃
  • 구름많음금산 20.0℃
  • 흐림강진군 22.9℃
  • 흐림경주시 26.2℃
  • 흐림거제 23.4℃
기상청 제공

사회

[환경] 성북천 물고기들은 왜 ‘떼죽음’을 당했을까

 

주)우리신문 김성묵 기자 | 이달 초 서울 성북천에서 치어를 포함한 물고기 1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오염이 심한 하수구 물이 하천으로 들어간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노후 하수관거 균열’ 등으로 인한 누수를 의심하고 있으나 성북구 측은 “하수관거 관리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25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성북구의 ‘성북천 수질오염사고 결과보고’ 문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선동 삼선교 분수광장 인근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은 일부 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는 “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어 용존산소(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부족 및 갑작스러운 수환경 변화에 따라 민감한 어류의 폐사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사고 당시 일대 하천은 급수 판정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였다. 수질 등급은 통상 1~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농업이나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물을 ‘급수 외’ 또는 ‘6급수’라고 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급수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당시 1L당 41.4~43.7㎎였다. 이 수치가 10을 넘어서면 6급수로 분류된다.

개인이나 집단의 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성북구 측은 고의적인 독극물 방류나 공장폐수 무단 배출 등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고려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납이나 니켈, 비소, 수은 등의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수질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힘든 구리 극소량(0.009㎎/L)만 나왔을 뿐이었다.

 

 

반면, 분원성대장균군과 총대장균군은 각각 18만~27만, 48만~50만을 기록해 통상적인 수치를 한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원성대장균·총대장균군은 사람의 배설물에서 주로 발견되는 물질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검출된 물질의 특성으로 봤을 때 (화장실 등에서 사용된) 하수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근의 노후화된 하수관거에서 일부 균열이 발생해 하천으로 물이 샌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서울에 있는 하수관거는 시설이 낡아 교체가 필요한 것이 굉장히 많다”면서 “통상 서울의 하수관거에 유입되는 물 가운데 100만t 정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명수’로 분류되는데 이는 하수관 틈으로 하천물이 들어간다는 의미이고 거꾸로 말하면 하수관의 오염수가 하천으로 새나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 관내 하수관거는 총 1만1000km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중 30%는 공사한 지 30년이 넘었고, 10%는 공사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북구 측은 하수관거 누수 등의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하수관거에 구멍이 생긴 게 원인이었다면 오수가 넘친 흔적이 남아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집 하수구의 물이 하수전용 관로로 들어가는 연결 지점에서 (접합이 잘못돼) 하수가 일부 새기는 하는데 그 정도 물 때문에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죽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향후 연구 용역을 통해 하수 유입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더보기
이재명, 연임도전 앞두고 대표 사퇴…'박찬대 직무대행' 체제
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직 연임 도전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당 대표 출마 등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당이 자유롭게 지금 당의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좀 지켜보겠지만, 출마하지 않기로 확정했다면 (오늘)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연임 도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대표는 "개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여러분 모두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지금 상태로 임기를 그대로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 얘기를 할 때는 저도 사실 웃어넘겼는데 상황이 결국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들을 다 종합해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결

경제.사회

더보기

국제

더보기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에 "구청은 그동안 뭐했나"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설치 4년 만에 철거 위기를 맞은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녀상이 설치된 베를린 미테구의 진보 정당은 행정당국이 여러 차례 존치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소녀상을 설치한 재독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비문의 문구가 문제라는 구청의 주장이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미테구 좌파당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충분히 논의했고 소녀상의 앞날에 대한 제안을 들었다. 그러나 구청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미테구 의회는 2020년 9월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영구 존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여러 차례 채택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6월 결의안에는 구청이 공공부지 특별 사용 허가를 영구적으로 연장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전시 성폭력 기념관 건립에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돼 있다. 미테구 의회는 전날 저녁 정기회의에 추가 결의안을 상정했으나 표결을 거쳐 문화분과에서 더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의회에는 슈테파니 렘링거 구청장과 당국자가 출석해 '용인'(Duldung) 기간이 만료되는 9월28일 이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좌파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