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린 송세윤군.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http://www.woorinewspaper.co.kr/data/photos/20230102/art_16732463957334_a6c21f.jpg)
주)우리신문 김성묵 기자 | 지난달 갑자기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뇌사 상태에 빠진 6살 소년이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송세윤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고 9일 밝혔다.
송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으로 수술하긴 했지만,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하게 자라났다. 하지만 지난달 1일 갑자기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송군은 쓰러지면서 심장마비가 왔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뇌사 상태였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송군은 밝고 활동적이며 양보를 잘하는 착한 아이였다. 돈까스와 짜장면을 좋아했고 특히 자동차를 좋아해 정비사를 꿈 꿨다.
송군의 어머니 송승아씨는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쉬고 기증 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세윤아 매일 사탕, 초코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만 같아 미안하다"면서 "엄마가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없지만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