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서울 여의도에서 수십만명이 운집한 교사 '추모 집회'가 질서정연하게 끝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후기가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열린 제7차 전국 교사 총궐기 추모 집회에는 약 30만명이 운집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집회 참석 교사 20만명에 교사 가족과 일반 시민의 수까지 더하면 최대 40만명도 모였다.
집회가 끝난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출동 경찰관들의 후기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에서 일하는 A씨는 "이야 교사들 집회 진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집회 내용이나 다른 이슈들은 차치하고 깔끔 그 자체였다"며 "자체적으로 질서유지 인원 선발해 통제하고 자리 배열 딱딱 맞춰서 앉고 쓰레기 다 가져가고 집회 시간 연장 없고 이런 집회만 다니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경찰청 소속 B씨 또한 "모든 시위를 교사 집회처럼 했으면 좋겠다"면서 "날이 더워서 질서 안 지켰으면 서로 힘들 뻔했는데 자체 질서유지인 두고, 쓰레기도 다 치웠다. 역시 믿고 안심이 되는 선생님들 집회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늘은 선선해도 햇빛 아래는 뜨거운 하루였는데 질서 잘 지켜주시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시위문화가 전부 이랬으면 경찰 기동대 필요 없을 듯하다. 선생님들 준법 집회 응원한다"고 전했다.
경찰청 소속 C씨 또한 댓글을 통해 "이번은 아니고 경복궁역에서 (집회)할 때 나갔는데 그때도 진짜 질서정연했다"며 "원래 대규모 집회는 집회 시작 전 사람들 모이기 시작할 때랑 집회 끝나고 갑자기 한 번에 이동할 때 위험한데, 이번에는 참석자들이 많았는데도 질서정연하게 이동해줘 우리도 집에 빨리 왔다"고 알렸다.
이 댓글에 교사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고생 많으셨다. 앉아 있는데 경찰분들고생 많으셨다. 앉아 있는게 안전하게 보호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