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자리가 없어서 손님을 못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렇게 변할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죠." 울산 중구 원도심은 1990년대까지 '시내'라고 불리며 지역 발전과 상권을 주도하던 곳이다. 평일 저녁이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업체에서 퇴근한 노동자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가득 찼고, 주말 길거리는 친구, 가족 등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80년 초 원도심에 문을 연 울산 향토 복합쇼핑몰 '주리원백화점'의 단위 면적당 매출액은 전국 2위를 차지할 만큼 돈이 돌았다. 그러나 1990년대 남구 삼산동 지역 개발이 완료되면서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동해남부선 기차역인 울산역이 1992년 8월 중구에서 남구로 옮겨가고, 비슷한 시기 현대백화점, 2001년 롯데백화점이 남구에 들어서면서 상권 이동은 가속화했다. 원도심 쇠락은 중구 지역 전체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1980년과 2010년을 비교하면 복산1동 35.3%, 복산2동 34.6%, 반구1동 30.6% 인구가 줄었고, 중구 내 다른 지역 역시 모두 감소했다. 원도심 곳곳에 점포 '임대'…"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 지난 19일 오후 원도심인 성남·옥교동. 평일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머리가 나빠요. 국민의힘이요." "'수박'이네. 참 이 수박스러운 얘기를."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방송 언어들의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요 프로그램 4개에서 총 177건의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 사례가 지적됐다. 방심위 언어특위는 지난 6월 20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 SBS러브FM '김태현의 정치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등 총 4개 프로그램에 대해 조사했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방송 언어 실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중 '비속하거나 과격한 표현'으로는 "(영부인 관련 수사에 대해) 그야말로 정치 사냥이다"(전격시사), "의사들이 의협 회장의 쫄(졸병)이 아니다"(전격시사), "그러니까 몽둥이 들면 다 튈 사람들 지금 섭외하고 있더라"(김태현의 정치쇼) 등이 꼽혔다. 또 '편견과 차별을 포함한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으로는 "보수 순혈주의에 포박당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지방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1호가 나왔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이 이날 CR리츠를 설립하고 국토부에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정부가 지난 3월 CR리츠를 10년 만에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설립이 이뤄진 첫 사례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낸다. CR리츠를 활용하면 팔리지 않아 떠안고 있는 아파트를 유동화해 건설사가 현금을 마련하고, 부 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이번에 만든 CR리츠(케이비광양펠리시아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의 총사업비는 약 550억원이다. 지난 2022년 11월 준공 이후 계속해서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전남 광양의 아파트 497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는 KB부동산신탁이 맡는다. 정부는 CR리츠가 올해 3월 28일부터 내년 12월 31일 사이 취득한 지방 미분양 주택에 세제 혜택을 준다. 취득세는 법인 취득세 중과세율(12%) 대신 기본세율(1∼3%)을 적용하고, 취득 후 5년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3호기가 28일 운영을 중단한다. 25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28일부터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3호기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다. 고리3호기는 1979년 12월 건설 허가를 승인받고 1985년 9월 30일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설계 수명 40년이 완료되면서 원자로를 정지할 예정이다. 고리3호기가 지난 40년간 누적 발전한 전력량은 2억840kWh로 부산시민 전체가 약 1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고리3호기는 현재 계속 운전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했고, 2026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안전성 등을 검증받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속 운전은 신규원전 건설을 위해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단점을 보완하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면서 "미국의 경우 허가 만료된 63기 모두가 계속 운전을 시행했으며 원전 보유국 대부분 계속 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설계수명이 만료되며 가동 중단된 고리원전 2호기도 현재 계속 운전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고리 4호기도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자국군의 작전 목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과 헤즈볼라를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한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안보 내각 관계자들에게 레바논 군사작전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각이 군사 작전 수위를 매일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위험을 인지하고 있고 언제든지 작전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것은 헤즈볼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로켓으로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피란 생활을 하는 북부 자국민 약 6만5천명의 귀가, 접경지대의 안전 확보를 이유로 반격과 함께 레바논에 더 큰 군사작전을 경고해왔다. 양측 교전은 최근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등 동시다발 폭발,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들 암살을 거치며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급전환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헤즈볼라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행동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발 빠른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최씨 일가가 국내외에서 우군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곧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서며 역공을 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6∼18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은 현지 협력사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하며 영풍·MBK 측에 맞서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재무 담당 임원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스위스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업체인 에너지볼트에 투자할 당시 5천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하면서 일본 소프트뱅크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일본 소프트뱅크가 고려아연의 '백기사'로 등판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일본의 대형 종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기된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처장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의 질의에 "공직선거법 위반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지켜봐 왔는데, 말씀하신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아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오 처장은 발언은 박 의원이 "혜택을 받은 사람이 김영선 전 의원이고 혜택을 준 사람이 김 여사라면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을지 수사해야 한다"며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 전문가라고 하는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해 주고 돈은 김영선 전 의원에게서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질의한 데 답변하면서 나왔다. 박 의원이 언급한 '돈의 흐름'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두 달 후 김 전 의원으로부터 6천300만원을 받은 정황을 말한다. 현재 창원지검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공천개입 의혹은 202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이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야당 단독으로 잇따라 통과됐다. 두 특검법에 반대해 온 여당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본회의 단독 소집에 반발하며 회의 자체를 불참했다. '김여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67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특검법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해 김 여사의 인사 개입·공천 개입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8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특별검사 추천권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교섭단체 야당이 갖도록 했다. 두 야당이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들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특검 수사 기간은 90일로 하되 필요한 경우 한차례(30일) 연장하고, 그 사유를 대통령과 국회에 서면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후에도 수사를 마치지 못했거나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경우 추가로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때는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21억원이 넘는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받고 3억원 넘게 세금을 포탈한 업주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부장판사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울산에서 인력공급업체를 동업해 운영하는 이들은 조선 관련 C 업체로부터 특정 공사를 수주하지도 않았으면서 해당 공사를 수행한 것처럼 꾸며 공사대금 명목으로 허위세금계산서 21억5천만원 상당을 발급받았다. 이들은 이 허위세금계산서를 이용해 세액을 공제받는 수법으로 2억1천500만원 상당 조세를 포탈했다. 또 일하지도 않는 '유령 직원' 9명에게 임금 총 1억4천400여만원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법인세 1억원 상당을 내지 않았다. A씨는 회삿돈 7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함께 재판받았다. 재판부는 "포탈한 세액을 아직 납부하지 않았다"며 "다만, 동종 전과가 없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울산시는 올해 9월 정기분 재산세를 31만7천432건 2천억원 부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천965억원과 비교해 35억원(1.7%) 늘었다. 이는 관내 산업단지 및 공공주택지구 조성에 따른 토지분 재산세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재산세는 주택과 토지를 과세 대상으로 하며, 올해 6월 1일 기준 주택과 토지 소유자에게 부과된다. 다만 연세액 20만원 이하 주택 재산세는 7월에 전체 금액이 부과돼 9월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구·군별 부과 현황을 보면 남구가 6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울주군 635억원, 북구 349억원, 중구 220억원, 동구 135억원 순이었다. 납부 기간은 16일부터 30일까지며, 금융기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가상계좌, 위택스, 인터넷지로, 스마트위택스 앱, 무료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등을 통해서 납부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재산세를 기한 내 납부하지 않을 경우 3%의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되는 만큼 납부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군 세무과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