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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깃밥값 받아야 하나”…노인일자리 식당·카페 휘청

‘시장형 일자리’ 식당 가보니

저렴한 식대 고령 손님 증가
일만 늘고 현상유지 어려워
“자생 위한 중장기 지원해야”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돼지고기 가격이 30%는 올랐어요. 제육볶음에 딸려 나가는 공깃밥값을 추가로 받아야 하나 고민됩니다.” 충북 청주에서 ‘노인일자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담당자 김주현씨(가명)의 말이다. 김씨에게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정부 전망을 전하자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노인일자리 사업장이 고물가에 흔들리고 있다. 노인이 일하는 식당과 카페, 반찬가게는 대표적인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장이다. 시장형 일자리는 정부가 민간 사업체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만든 취업 자리다. 민간이 주도하는 수익 추구형 일자리사업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노인을 고용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과 다르다. 다만 직접 일자리는 아니지만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이기 때문에 공익 성격도 짙다.

 

노인일자리 사업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일 찾은 청주의 ‘노인 보리밥집’도 정부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다. 대표 메뉴인 시래기장 정식은 5500원으로 주변 식당 평균 백반 가격보다 저렴하다. 그나마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년간 유지한 5000원에서 500원을 올린 가격이다.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온 뒤 매출은 증가했는데 적자가 더 늘었다. 식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음식을 팔면 팔수록 손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물가동향을 보면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8.6%, 20.1% 올랐다. 같은 기간 배추는 35.5%, 감자는 37.8% 상승했다. 김씨는 “코로나 때 300만원 적자였다면 올해는 장사가 나아졌으니까 적자가 200만원으로 줄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며 “일이 많아져서 어르신들만 더 고생한다”고 했다.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식당 특성상 음식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 손님 대부분이 형편이 어려운 고령층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곳을 찾는 노인도 많다. 김씨는 “지금보다 식자재 가격이 더 오르면 현상 유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카페도 같은 처지다. 노인 10명이 돌아가며 일하는 청주 A카페도 고물가에 운영난을 겪고 있다. 노인들이 시간당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해도 카페 운영이 쉽지 않다. A카페의 수박주스 가격은 4000원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20% 가까이 싸다. 수박 가격(6월 기준)은 1년 전보다 22.2% 올랐다. 카페 관계자는 “일하는 노인분들의 급여를 정산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했다.

김문정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조사센터 부연구위원은 “시장형 노인일자리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크고 공익성이 있는 일자리”라며 “일자리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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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명예훼손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증거인멸·도망염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보도 대가로 억대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구속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다 지난해 9월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났는데 또다시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배임증재·수재,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를 받는 김씨와 신 전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김씨와 신 전 위원장 모두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한 허위 보도 대가로 1억6천500만원을 주고받으면서 이를 책값으로 위장하고, 허위 인터뷰로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정보통신망법 위반, 배임수재·증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을 받는다. 신 전 위원장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 대한 별도의 공갈 혐의도 적용됐다. 자신에게 산 책을 무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5천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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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떠나자마자…中, 남중국해 베트남 인근 해역서 군사훈련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중국군이 21일 베트남에서 가까운 남중국해 해역에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국해사국에 따르면 베이하이해사국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26일 오후 7시까지 중국 베이부만 해역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된다면서, 훈련 기간 해당 지역 안으로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언급했다. 당국은 훈련 목적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사국이 발표한 훈련 해역은 광둥성 잔장시와 하이난성 사이 해역으로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베이부만(베트남명 통킹만)에 속해 있다. 중국이 베이부만에서 군사훈련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여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은 시기적으로 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이 마무리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하노이에서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등 지도부와 회담하고 국방 안보 협력 강화를 포함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베트남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베트남 목소리가 커질 것에 대비해 중국이 견제구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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