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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후광복군 설날다례 연 시민단체들, “17위 묘비마다 성명 새겨드려야!”

광복 못 본 광복군 평균 25세! 민족애 등 유지(遺志) 계승발전 절실!
후손 없는 독립유공자 7천여 명 추정, 이북가족 등 찾아 유전자 검사해야!
‘이산가족상봉 평화공원’ 조성과 ‘남북공동관리 경제특구’ 설치도 제안
열강개입 불능불요 남북협조 3대사업은 중장기적 ‘비핵화’로 가는 지름길!
당국불응 등 대비, ‘국민제안공모 경연한마당’ 공동·공정개최 등 제안·서약!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지난 해 8월 15일 윤석열 정부는 광복군동지회가 1967년부터 서울 북한산 수유리 산기슭에 조성하기 시작한 후손 없는 무후(無後) 광복군 합동묘지에 잠들어 있던 17위 선열 유해를 대전광역시 유성구 갑동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했다. 또, 무후광복군 17위 비석도 각각 설치했다. 하지만, 이들 개별비석 앞에는 모두 ‘수유리 한국광복군의 묘’라고 쓰여 있고, 뒤에는 번호만 새겨져 있을 뿐 성명이 안 새겨져 있다. 국가보훈처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 국민이해를 구하지 않고, 제물(祭物)을 차려놓을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큰 대리석으로 만들어 놓은 진설(陳設)대 석단(石壇) 전면 상하와 좌우 및 후면에 17위 이름과 공적, 수유리 한국광복군 묘비 등에 각인돼 있던 ‘비문’과 ‘추모헌시’를 새겨 넣었다.

 

해가 바뀌어 찾아온 계묘년 새해 설날연휴가 끝나고 처음 맞이한 지난 목요일(1.26.) 낮 12시 반쯤 제7묘역 수유리한국광복군 선열묘지에서 ‘가습기살균제 등 사회적 참사 재발방지 및 안전 사회건설 등을 위한 연대모임’과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등 72개 시민단체에 소속된 회원들과 개인자격 주권자들이 약 1시간 반 동안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유지(遺志) 계승발전 서약 등 설날다례 행사>를 열었다.

 

약 50여명에 달했던 이들이 제1부 추모식에서 제안한 내용과 제2부 유지 계승발전 다례에서 읽은 축문 등에 따르면, “해방이전 꽃다운 나이로 산화하셔서 광복을 못 보고 지금 이 자리에서 안식하고 계신 무후광복군 12위는 평균연세가 25세”(별첨 1 도표 참조)다. 또, “독립정신과 겨레사랑,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구동존이(求同存異) 등 유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후손이 짊어져야 할 절실하고 절박한 책무”다. 특히, 이제는 남북으로 갈라진 “두 나라가 종전을 선언하고, 한반도에서 남북화해와 평화정착, 그리고 상호교류와 자유방문 등을 일궈내고, 끝내는 체제를 달리하는 두 나라 두 국민이 한 민족으로 공존하고, 호혜·상생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주변경쟁국들이 부리고 있는 횡포와 침략야욕 등을 이겨내야만 할 때”다.

 

이들은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자 “17위 선열이 무명용사도 아니고, 무연고자도 아니며, 고아도 아닌데 묘비에 성명이 없다”면서 “남북협조로 이북출신 14위와 고향미상(未詳) 3위는 물론 7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후손 없는 독립유공자 이북가족 등을 찾아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하면,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비석마다 존함을 새겨드리는 사업에 즉각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그밖에도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 또는 적어도 ‘이산가족 상시만남시설’ 등을 조성하여 여생이 많지 않고, 그 숫자마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이들 가족이 “죽기 전에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상봉사업” 및 “한반도 비핵화 등을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중장기과제로 합의한 후 적절한 시기에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비무장지대에 조성되는 ‘평화공원’ 등을 중심거점으로 하는 <남북공동관리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사업”도 함께 제안했다.

 

이들 제안에 따르면, “이들 사업은 <순차적·단계적 상호협력과 관계개선>을 위한 3대 특별 시범사업에 속하는 것으로서 <남북공동관리 경제특구> 1단계는 그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재화는 인도주의적 무상원조 이외의 타국유출은 철저하게 금지하는 조건으로 한반도에서만 소비하고 이용하고 사용하자는 것”이며, “일정기간이 경과하면서 이익편중 등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동안 발생한 문제점을 시정할 제도적 보완장치를 만들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확실할 때 2단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마지막 3단계는 이 과정에서 쌓여갈 상호신뢰와 정치경제적 성과 등에 기초하여 ‘한반도 비핵화’ 등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이들 제안은 한반도 비핵화를 중장기 과제로 설정한다면, 주변강국 등이 개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함의를 갖고 있다. 거꾸로 열강개입 불능불요(不能不要)한 순차적이고도 단계적인 3대 남북협조사업 등에 즉각 착수하는 것이야말로 실제로 중장기적 ‘비핵화’를 달성하는 첩경일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이들은 위 3대 제안이 “주변강국은 물론 국제사회 그 누구도 반대할 명분이나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북당국은 물론 거대양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을 견지하고 있는 이들은 위 3대 제안을 “남북당국이 합의하기 전에는 실현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각종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

 

그 대안으로 이들은 “우리나라부터 백화제방, 백가쟁명 등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민본, 민생, 민주, 민치 체제를 보장하는 모범”이 되자고 호소했다. 즉, “우리나라부터 온전한 민주공화국 시대로 도약하여 남북협조, 남북평화, 남북통일 시대 등을 앞당길 수 있도록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예컨대, “우리나라 모든 정부기관과 정당 및 단체 그리고 개개인 등을 상대로” 남북합의가 없어도 정부와 국민이 함께 또는 적어도 국민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국민제안공모 경연한마당>을 공동으로 공정하게 개최하자고 정중하고도 공식적으로 제안”함은 물론 “모든 것을 던져 반드시 <국민제안공모 경연한마당>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다짐하며 서약”했다. 특히, 이들 단체 등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 제안에 응하는 모든 정부기관, 정당, 단체, 개개인 등과 논의하여 2월 22일 오후 2시 함께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 날 눈 내리고 매서운 겨울날씨 등으로 교통체증이 발생하여 추모행사는 예정보다 약 1시간 늦어졌다. 다만, 선약 등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자리를 뜬 사람들까지 포함할 경우, 참석자들은 거의 50여명에 달했다.

 

 

아래는 [무후광복군 서기 2023년 설날 축문] 전문이다

 

유세차(維歲次)!

 

단기 4,356년 계묘(癸卯)해 설날 나흘 뒤, 정월 5일 정오에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 후손 없는 무후(無後)광복군 묘지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개개인 등 참석자 일동은 비록 제구와 격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삼가 정성을 모아 조촐한 다례를 올리나이다. 17위 선열님들께서 보여주신 오직 단 하나 조국광복을 위해 이역만리에서 대의멸친, 멸사봉공, 풍찬노숙하시면서 몸소 실천하셨던 그 높고 거룩하며 숭고한 뜻을 기리면서 독립정신과 겨레사랑, 화이부동과 구동존이(求同存異) 등을 본받아 애국과 민주의 큰 길을 따라 나아가고자 다짐하면서 삼가 머리 숙여 절하나이다.

 

17위 선열님들이시여! 서울 북한산 수유리 우거진 나무 등으로 그늘져 응달진 땅, 여염집 무덤보다 낮고 좁은 뫼 봉우리 안에서 추위에 떨며 계시다가 넓고 양지 바른 이곳으로 지난 해 간신히 모셔왔건만 이게 어쩐 일이나이까? 후손이 없어 외롭고 쓸쓸하실 텐데 무명용사처럼 묘비에 존함마저 새겨 드릴 수 없게 되었나이다. 부끄럽고 죄송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사과드리나이다. 통곡하나이다.

 

 선열님들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조국은 광복을 맞았건만 78년이 지난 오늘날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나이다. 해방 이후 두 동강난 국토에서 국론 역시 크게 두세 조각으로 나뉘어 대립했고, 이를 빌미로 외세마저 개입하여 국제전으로 비화된 동족상잔 과정에서 또 그 앞뒤시기에 학살당한 민간인 최소 수십만이 원혼을 달래지 못해 영면하지도 못한 채 한반도를 떠돌고 있나이다.

 

이처럼 억울하게 학살당한 민간인 가족들은 각종 고통 속에서 피눈물을 감추며 한평생을 보내야만 했나이다. 끊임없이 국가를 상대로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건만, 아직도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나이다.

 

독재시대에도 마찬가지였나이다. 독재에 저항한 적지 않은 국민이 반인권적인 고문 등으로 죽임을 당했거나 몸과 마음을 다쳐 생긴 각종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이다. 평화적 정권교체가 가능해졌다면서 기뻐했던 일도 엊그제만 같은데 벌써 만 36년이 다 되어가고 있나이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와 세월호 및 이태원 등 각종 사회적 참사와 중대재해 등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거나 건강을 빼앗겨 병마와 빈곤 등에 시달리면서 피해자들이 울부짖고 있는데도 가해자들은 아직도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나이다. 그 누구도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나이다.

 

이북도 마찬가지나이다. 자주국방과 자위권을 내세우며 핵무기와 장거리 운반수단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선언한 데 이어 미사일 성능을 실험한다면서 펑펑 쏘아내고 있나이다. 이로 인해 남북긴장과 대결을 둘러싼 격랑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으며, 주고받는 말 폭탄 역시 위험수위를 연일 갱신하고 있나이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데 일어나지 않는 것은 모두 선열님들 음덕이라고 굳게 믿고 있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대한제국을 망하게 하는 등 역사적으로 우리겨레를 괴롭혀 온 주변국들은 지금도 번성하고 있으며, 역사까지 조작하고 있나이다. 특히,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침략근성조차 버리지 못한 일본은 노골적으로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전시작전권을 아직도 미군으로부터 되돌려 받지 못하고 있는데 미일은 동맹관계임을 근거로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군이 참전할 수 있다는 상호방위협력지침에 합의함으로써 ‘일본이 한반도를 재침략하면 어떻게 하나?’라면서 저희 못난 후손들은 두려워하고 있나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이북의 핵무장 등을 핑계로 한미일 군사합동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자위대를 독도근해까지 불러들여, 실전군사훈련까지 실시했나이다. 심지어는 선제타격, 압도적 전쟁준비, 핵무장 등과 같은 말 폭탄으로 이북을 더욱 더 자극하고 있나이다. 민족을 전멸시킬 수 있는 핵전쟁 및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일본이 저지를 수 있는 한반도 재침략 등 위기가 발생할 확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점점 그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려워지고 있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찬성하고 지지하는 국민도 상당수에 달하나이다. 하지만, 결국 일본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어리석은 부작용만 낳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국민도 상당수에 달하나이다. 더욱 더 부끄러운 것은 각각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서로 불신하고 심각하게 싸우고 있다는 것이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해방직후 발생한 남북분단과 민심분열로 동족이 상잔하는 전쟁이 벌어진 1950년부터 73년이 다 되도록 이러한 이유 등으로 종전선언도 하지 못한 채 휴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나이다. 게다가, 코로나 19 위기가 정점을 지나갔지만, 끝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하여 발생한 세계경제침체 및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등 저희 후손들 삶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어려워지고 피폐해지고 있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신구기득권집단 등 권력자들은 정치개혁, 경제개혁 등을 내세워 온갖 화려한 말로 포장한 채 주로 재벌과 부자들을 위한 각종 정책을 만들어내는 한편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저마다 더 크고 더 많고 더 강력한 권력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고자 민심을 외면한 채 싸움질만 되풀이 해대고 있나이다.

 

이 과정에서 분단으로 헤어지고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은 어느덧 고령자가 되어 대부분 세상을 떠났을 뿐만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들마저 헤어진 후 배우자는 물론 핏줄조차 단 한 번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한 채 평생 한을 품고 하나씩 둘씩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고 있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해방은 되었으나 이처럼 우리 배달겨레가 당하고 있는 고통은 끝나지 않았으며, 참된 독립과 평화로 나아갈 길 역시 아직도 너무나도 멀고 멀기만 하나이다. 하늘에서 보고 계실 선열님들께서도 크게 통탄하시어 펑펑 눈물을 흘리시면서 슬퍼하시거나 가슴 아파하시지 않겠나이까?

 

저희 못난 후손들은 조금 전 이 자리에서 남북당국에 여러 가지를 제안했나이다. 이중에서 남북당국이 합의만 한다면, 주변강국은 물론 국제사회 그 누구도 반대할 명분이나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제안이 3가지 있나이다.

 

하나는 이북출신 14위 선열님은 물론 고향 미상(未詳) 3위 선열님 가족을 찾아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하여 성명을 새겨드리자는 것이나이다. 또 다른 하나는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 등을 조성하여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자는 것이나이다.

 

마지막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 등을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중장기과제로 합의한 후 적절한 시기에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비무장지대에 조성되는 ‘평화공원’ 등을 중심거점으로 하는 <남북공동관리 경제특구>를 설치하자는 것이나이다.

 

<남북공동관리 경제특구> 1단계는 그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재화는 인도주의적 무상원조 이외의 타국유출은 철저하게 금지하는 조건으로 한반도에서만 소비하고 이용하고 사용하자는 것이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이 제안은 납북합의로 상호협력과 관계개선을 위한 순차적이고도 단계적인 특별한 시범사업을 시작하자는 것이므로 일정기간이 경과하면서 이익편중 등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동안 발생한 문제점을 시정할 제도적 보완장치를 만들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확실할 때 2단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나이다.

 

바로 이러한 성격을 갖는 2단계에서는 경제특구를 <남북공동관리 자치특구>로 격상시켜 ‘영세중립평화 공존상생신뢰시대 선도·구축기지’로 설정하고, 특구 거주자와 관광객 등이 특구 안에서 하는 그 어떤 발언과 출판 및 표현 그리고 결사 등에 대해서는 (비록 상대국가와 자기나라에 대한 비판 또는 찬양이라 할지라도) 사상의 자유왕국처럼 면책특권을 부여하여 남북이 각각 규율하는 그 어떤 관련 법규 등에 따라 처벌할 수 없도록 보장할 수도 있을 것이나이다.

 

마지막 3단계는 이 과정에서 쌓여갈 상호신뢰와 정치경제적 성과 등에 기초하여 ‘한반도 비핵화’ 등을 달성하자는 것이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이들 3대 제안은 남북당국이 합의하기 전에는 실현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나이다. 그것은 선열님들께서 그토록 고대하셨던 민족자주독립 등 그 간절하신 염원과 달리 남북에서 각각 이질적인 체제를 갖는 두 나라가 각각 건설되어 지금까지도 각각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나이다.

 

이제는 두 나라가 종전을 선언하고, 한반도에서 남북화해와 평화정착, 그리고 상호교류와 자유방문 등을 일궈내고, 끝내는 체제를 달리하는 두 나라 두 국민이 한 민족으로 공존하고, 호혜·상생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주변경쟁국들이 부리고 있는 횡포와 침략야욕 등을 이겨내야만 할 때라고 생각하나이다. 그것은 남북이 6.15선언에서 이미 합의한 연합체제 등일 수도 있고, 다른 체제일 수도 있나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체제에서 우리 겨레는 물론 이민 등 국적을 달리하는 모든 거주자가 행복과 보람을 일구어나갈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나이다. 또, 그것은 우리나라부터 백화제방, 백가쟁명 등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민본, 민생, 민주, 민치 체제를 보장하는 모범을 보여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나이다.

 

이에 저희 못난 후손들은 선열님들 앞에서 이러한 이상향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을 비롯한 크고 작은 길을 찾아내어 함께 걸어가고자 우리나라 모든 정부기관과 정당 및 단체 그리고 개개인 등에게 <국민제안공모 경연한마당>을 공동으로 공정하게 개최하자고 정중하고도 공식적으로 제안하나이다. 또, 모든 것을 던져 반드시 <국민제안공모 경연한마당>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다짐하며 서약하나이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 제안에 응하는 모든 정부기관, 정당, 단체, 개개인 등과 논의하여 2월 22일 오후 2시 함께 발표하겠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참으로 이 자리에 계신 17위 선열님은 물론 다른 곳에 계신 무후광복군과 무후독립군 등 약 7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무후독립유공자 선열님께서 보여주신 뜨거운 겨레 사랑이 새삼 그리워지는 시절이나이다. 독재시절 민주열사님들께서 후손도 남기지 못한 상태에서 온 몸을 던져 보여주신 살신성인 정신과 모든 것을 떨치고 분연히 일어나신 희생자세 등도 더욱 그리워지나이다.

 

선열님들이시여! 못난 후손일망정 행복하고 보람찬 누리를 앞당겨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곳 제단에 차려진 술과 음식은 비록 초라하오나 간절한 정성으로 차린 것을 어여삐 여기시어 부디 흠향하시옵소서! 애절하고도 간절하게 나라평화와 국민공영을 바라는 마음을 두루 살피시어 저희들 소원과 서약이 이루어지게 도와주시옵소서!

 

 

단기 4356년 정월 계해일 72개 시민단체 회원 및 개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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