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홍콩 당국이 올해 1∼9월 약 2만3천명에 대해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8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벤슨 쿽 홍콩 이민국(입경사무처) 국장은 지난 6일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입국 거부자의 85%가 "수상한 목적으로" 입국하려 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입국이 거부된 이들은 이 기간 홍콩에 도착한 이 중 0.07%에 해당하며 예년과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상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홍콩은 순수 방문객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나라(중국) 남쪽 문을 지킬 의무가 있고 반갑지 않은 자의 방문을 엄격히 점검할 것이며 필요시 그들의 입국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쿽 국장은 이민국이 홍콩의 사회적 질서나 국가 안보에 위험으로 간주되는 '반갑지 않은 개인' 감시 목록을 만들어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바람직하지 않은 승객'(undesirable passengers)의 홍콩행 항공기 탑승을 막는 새로운 정책인 '사전 승객 정보 시스템'이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새로운 시스템이 반갑지 않은 개인의 홍콩행 비행기 탑승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행 비행기 탑승이 거부된 이는 이민국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고, 그들의 홍콩 방문 목적이 수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면 이민국은 그들의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홍콩 이민국은 '사전 승객 정보 시스템'이 100여개 항공사와의 프로그램 연계 작업으로 약 12개월의 과도기를 거쳐 내년 9월 1일 완전히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 승객 정보 시스템'에 따라 홍콩행 항공기 체크인 과정에서 항공사들은 홍콩 이민국에 승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민국은 이 정보를 받아본 뒤 '바람직하지 않은 승객'으로 자체 판단한 승객에 대해 탑승을 거부하도록 항공사에 지시한다. 이를 두고 외국 기자들과 인권 운동가, 홍콩과 중국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입국을 더욱 손쉽게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 홍콩은 약 170개 국가·지역 여권 소지자들에게 7∼180일 무비자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지난 4월 국가보안법 재판 방청을 위해 홍콩에 도착한 '국경없는기자회' 소속 직원을 공항에서 돌려보내는 등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후 일부 외국 기자와 인권운동가들 입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