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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염 피해 집밖 전전하는 어르신들…"에어컨 비싸 쉽게 못틀죠"

공원·경로당·도서관으로…지자체, 어르신 무더위쉼터 운영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9도를 기록한 2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공원 한가운데 놓인 대형 팔각정에는 수십명의 어르신이 햇빛을 피해 둘러앉아 있었다.

 

어르신들은 맨발로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연신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혔다. 넓게 편 종이상자 위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공원 인근에 집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더위를 피해 멀리서 온 노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왔다는 황모(80) 씨는 "그래도 이곳에 앉아 있으면 그늘도 있고 바람이라도 불어서 선선하다"며 "집은 너무 더워서 통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탑골공원 북문과 동문 인근에는 삼삼오오 모여 그늘에서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구경꾼들은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을 둘러싼 채 연신 부채질하며 "어유, 거기에 놓으면 어떡하냐",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등의 훈수를 놓기도 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왔다는 장모(82) 씨는 "집에 혼자 있으면 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공원에 나와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바둑 두는 것도 보는 게 그나마 얼마 안 남은 낙"이라며 웃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공원이나 도서관 등 공공시설로 피서를 떠나는 어르신이 많다. 연금과 자식들한테 받는 용돈으로 이어가는 빠듯한 생활 속에서 냉방비를 아낄 수 있고 외로움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한 공원에서 만난 김모(87) 씨는 한낮의 불볕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공원이나 도서관 등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그는 "아들 부부네 집에 얹혀사는데 냉방비 때문에 함부로 에어컨을 켜거나 선풍기를 계속 틀고 있기 어렵다"며 "사방이 뚫린 공원에 나오면 그나마 바람이 통해 시원하고 답답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로 몸을 피하는 노인들도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역사에 마련된 쉼터에서도 어르신 대여섯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경로당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더위를 피한다는 어르신도 있다.

 

채모(87) 씨는 "지하철을 타고 하루 종일 종점에서 종점까지 다닌다"며 "지하철은 무료니 그렇게라도 에어컨 바람을 쐰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어르신이 방문하기 쉬운 접근성 좋은 위치에 2천4개의 어르신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 관공서, 경로당, 도서관 등을 활용한 일반 쉼터는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오후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강북구는 오는 7∼9월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무더위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이곳은 폭염특보 발효 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지낼 수 있는 숙소다.

 

강북구는 올해 숙박업소 10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어르신들이 1인당 최대 6일까지 무료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노인들이 집 밖에서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데서 더 나아가 일상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52) 씨는 "예전에는 부모님이 구청에서 운영하는 무료 꽃꽂이·노래 교실에 참가하며 즐거워하셨는데 요즘에는 어찌 된 일인지 그런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아직 건강한 부모님이 소일거리 없이 시원한 곳만 찾아다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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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아동 2만여명 실종·사망 추정"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아동 2만1천명 이상이 실종·구금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무력 공세를 이어가면서 점점 더 많은 아동이 보호자와 분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소 1만7천명의 가자지구 아동이 보호자와 떨어진 것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추정했다. 또 4천명 이상은 건물 잔해 등 돌무더기, 일부는 대규모 묘지에 파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매장된 아이들의 시신에서는 고문과 즉결 처형된 흔적이 나타났으며, 일부는 산채로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가자지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아동 1만4천명이 숨졌지만,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신체 훼손 등으로 인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 33명의 이스라엘 아동이 살해됐으며, 이달 기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아동 250명은 실종 상태지만 이동 제한으로 인해 가족들이 행방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는 "일가족이 사망한 경우 신원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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