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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0분 만에 집 한채 뚝딱…건설현장 미래 준비하는 모듈러주택

박스 575개 쌓아올려 짓는 아파트…LH, 모듈러주택 확대 나선다
PC공법 등 '공장서 만들어 현장서 조립' 탈현장 공법 확대
공기·현장인력 감축 장점이지만…시장규모 작아 공사비 30% 비싸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지난 4일 세종시 산울동(6-3 생활권) 건설현장.

 

'삐' 신호 소리와 동시에 대형 크레인이 길이 11.3m, 폭 3.3m, 무게 23t의 육중한 박스를 4층 높이로 끌어올렸다.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는 '모듈러' 1개를 제 위치에 놓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575개를 차곡차곡 쌓아 고정하면 지상 7층, 416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완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 6-3 생활권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모듈러 공법으로 짓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벽체와 창호, 배관, 욕실을 포함한 개별 주거 공간을 박스 형태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공장에서 이뤄진다.

 

현장에서 제작하는 자재, 부품을 자동화·표준화된 공장 설비로 제작하면 노동자의 숙련도에 따라 들쭉날쭉한 시공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세종시 공공주택에 쓰는 모듈러는 군산 공장에서 만들어 트레일러로 운송한다.

 

이날 쌓은 모듈러는 1인 가구용인 전용면적 21㎡ 크기로, 주방 싱크대와 붙박이장, 바닥 마감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전용면적 37㎡는 모듈러 2개를 연결해 만드는데, 연결 흔적 없이 매끈하게 마무리돼 있었다.

 

공사 기간을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보다 30%가량 줄일 수 있고 적은 인력으로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듈러 공법의 최대 장점이다.

 

올해 6월 모듈러 설치가 시작된 세종시 6-3 생활권 공공임대주택 단지는 올해 12월 완공된다. 모듈러를 쌓는 기반인 1∼2층 높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만 완성하면 이후엔 속전속결이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서는 모듈러 대량 생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공사 단가가 높다는 점이다.

 

지금은 철근 콘크리트 공법 대비 모듈러 공법 공사비가 30% 높다.

 

LH가 모듈러 주택 확대에 나선 이유다.

 

이한준 LH 사장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를 구하기 굉장히 어렵기에 인력 소요가 적은 모듈러 주택은 앞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LH가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 물량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마다 재건축 논의가 나오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모듈러주택은 주기별로 부품을 교체하면 100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주택이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벽체를 완전히 밀착시키지 않기 때문에 층간소음에도 강점이 있다.

 

노준오 LH 스마트하우징산업팀 차장은 "기존 공법 아파트는 다 지어놓은 뒤 층간소음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도 부수고 다시 짓기 어렵다"며 "그러나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층간소음 테스트를 충분히 할 수 있고,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모듈러를 갈아 끼울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올해 3월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5-1생활권)에 지상 12층, 450가구 규모 모듈러 주택을 발주한 데 이어 경기 의왕초평지구에서 20층, 381가구 규모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건설을 추진한다.

 

모듈러 주택 높이는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현재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은 13층 수준이지만, 영국에서는 44층, 미국에서는 32층 이상의 모듈러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

 

공공에서 사업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시장을 키우고, 제조사들이 설비 투자를 할 있도록 기반을 깐다는 게 국토교통부와 LH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LH는 지난달 스마트모듈러포럼, 한국철강협회, LG전자, 모듈러 제조기업 4곳과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참여기관들과 올해 안에 모듈러 표준 설계·평면을 개발해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층간소음 저감에 최적화된 바닥구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8천55억원 규모까지 확대된 모듈러 주택 시장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은 철근 콘크리트 공법 위주로 설계된 기존 제도다.

 

전기·통신·소방공사를 분리 발주해야 하고, 공사용 자재 직접 구매제도 지켜야 해 공사비가 높아진다.

 

노태극 LH 스마트하우징사업팀장은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모듈러 건축이 활성화된 나라에서는 용적률 등 건축 기준을 완화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주고 있으며 세금 공제와 보조금 형태의 인센티브도 있다"고 말했다.

 

 

LH는 모듈러 공법과 함께 PC(Precast Concrete) 공법도 시범 적용한다.

 

모듈러가 주거 공간을 통째로 공장에서 제작하는 방식이라면 PC공법은 기둥, 보, 벽체 등 콘크리트 핵심 부재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으로 옮긴 뒤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R&D) 실증 사업으로 평택고덕지구 A58BL에서 12층 1개동 82세대 규모로 PC 공법 주택을 짓고 있다.

 

LH는 실증 사업을 통해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PC공법 표준 평면과 구조, 단열·방수 계획을 도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LH 연간 착공 공공주택의 10%가량을 모듈러와 PC공법으로 발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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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부사령관 "9·19합의 파기이후 긴장 높아져…대화에 중점"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정전협정을 유지·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의 데릭 매콜리 부사령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이후 한반도에서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군사합의 파기 이후 각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고, 군사정찰위성과 미사일 발사, 쓰레기 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 등 도발을 이어왔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고, 북한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응해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고 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9·19 군사합의 파기 후 발생한 사건 중 일부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으로 간주해 조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사 대상과 결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유엔사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사안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열린 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전협정 유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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