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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패럴림픽] '아프간 탈출' 쿠다다디, 난민 최초 메달 "태권도가 날 구해줘"

세계태권도연맹 도움으로 아프가니스탄 탈출…파리에서 감격스러운 동메달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무서워하지 말길…원하는 걸 계속한다면 빛이 올 것"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전 세계 난민과 장애인에게 희망을 안겨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5)가 자신의 두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난민 선수단 최초의 패럴림픽 메달이다.

 

쿠다다디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K44 여자 47㎏급 패자부활전에서 에킨시 누르지한(튀르키예)을 9-1로 꺾었다.

 

쿠다다디는 뛸 듯이 기뻐했다. 사실상 동메달 획득이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장애인 태권도는 얼굴 공격을 할 수 없고, 몸통만 공격해야 한다.

 

그런데 쿠다다디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였던 나우알 라리프(모로코)가 앞서 1번 시드인 클라우디오 로메로(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얼굴에 발차기를 당했다.

 

들것에 실려 간 라리프는 반칙승을 거뒀지만, 부상이 심해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잇달아 기권했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메달을 목에 걸게 된 쿠다다디는 관중석의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 지은 뒤 "어머니와 아버지가 파리에 왔다. 그리고 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응원해줬다. 그 힘으로 메달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로훌라 니크파이(2008 베이징·2012 런던 태권도 남자 동메달)를 보고 9세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획득했다.

 

쿠다다디가 도쿄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은 파란만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장악으로 공항이 마비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쿠다다디는 도쿄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개회식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쿠다다디는 전 세계에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목소리에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정부들이 나섰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건 우리나라의 조정원 총재가 이끄는 세계태권도연맹(WT)이었다.

 

WT는 쿠다다디의 출전을 허용하고,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쿠다다디의 탈출을 도왔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에 도착한 쿠다다디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이 그를 보며 힘을 얻었다.

 

조정원 WT 총재는 "대회 하루 전날 도착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전 세계에 희망을 준 좋은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패럴림픽 이후 쿠다다디는 프랑스로 건너갔다.

 

프랑스태권도협회의 지원을 받아 훈련하고, 프랑스 대표팀 도복을 입고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엔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쿠다다디는 도쿄 패럴림픽 이후 여러 국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프랑스를 택했다.

 

그는 "카불에서 탈출할 당시 프랑스군의 도움을 받았다. 내 목숨을 살려줬다. 훈련 지원도 너무나 잘 해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선 난민 선수단으로 출전했지만, 프랑스 관중들은 쿠다다디에게 큰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쿠다다디와 코치진은 메달이 확정된 뒤 패럴림픽 상징인 아지토스기와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기뻐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여전히 탈레반 치하에서 탄압받고 있다.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들이 무시당하고 침해당하고 있다.

 

쿠다다디는 "이 상황을 무서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원하는 걸 계속한다면 빛이 올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태권도는 내 삶에 있어서 마술과도 같다. 나를 구해줬고,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나를 몰랐을 거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태권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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