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경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여수·순천 10·19 사건 특별법 개정이 지체돼 면목 없다"며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이 중단되지 않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전남 보성에서 열린 여순 사건 제76주기 합동 추념식에 참석해 "여순 사건은 제주 4·3과 함께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아프고 불행했던 역사이자 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역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순 사건 추념식에 국회의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장은 "정부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공권력에 의한 국민의 피해와 희생 규명에 국가의 책임을 다하고,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며 "진상 조사에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분명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순 사건 특별법에 따른 진상 조사 기간이 이달 초 종료된 가운데, 국회에는 조사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다.
아울러 우 의장은 "이념의 낙인이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억압하고 증오와 적대를 조장해 국민을 분열시키는 도구로 쓰이는 한 여순은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전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왜곡되고 묻혀있던 역사를 복원해 진실과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추념식에 앞서 여순 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고 "올해 안에 반드시 여순 사건 진상 규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전날에는 여수에서 여순 사건 유가족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한 뒤 추념식 전야제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