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임기섭 기자 | 영국의 팝 밴드 '원디렉션' 전 멤버 리엄 페인의 추락사 경위를 조사하는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이 페인 마약 투약 여부와 관련한 일부 미국언론 보도에 "아직 확인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호텔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진 원디렉션 전 멤버의 부친을 만났다"며 "유족에게 수사 상황을 알리고 독성 및 조직병리학적 분석을 완료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면서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보고서를 공개한 바 없다"며 "우리는 피해자 마지막 행적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 휴대전화, 컴퓨터, 보안 카메라 녹화 영상 등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 일부 언론에서 '부검 결과 페인의 시신에서 마약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을 위해 내놓은 발표라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앞서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와 ABC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신에서) 핑크 코카인 일부 성분이 나왔다"고 전했다.
핑크 코카인은 분홍색 식용 색소로 착색해 시각적 효과를 높인 합성 마약류다.
코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엑스터시(MDMA), 케타민, 2C-B 등 마약류를 섞어 만든다고 한다.
'뚜시'(마약 성분 '2C' 발음과 유사)나 '비너스'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을 전후로 남미에서 이 마약류가 암암리에 밀매되다가 당국에 의해 여러 차례 압수된 적 있다. 핑크 코카인 남용에 따른 사망 사례도 적지 않게 보고된 바 있다.
'페인'과 '핑크 코카인'이라는 키워드로 묶인 관련 인용 기사는 다른 언론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은 나아가 "호텔 직원 2명이 로마스데사모라에서 마약을 구해 페인에게 넘긴 의혹으로 경찰 용의선상에 올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검찰도 보도자료에서 "범죄 피해자 권리 및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족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