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주연 기자 |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고도 원 구성에 실패한 대전 대덕구의회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28일 대덕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29일 부의장 선거를 시작으로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각각 2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석광 대덕구의회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반기 원 구성 지연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장으로서 조속한 원 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누구도 본회의장 회의를 마다할 명분과 이유가 없다"며 "선거 일정을 거부하는 의원이 있다면 원 구성 파행에 대한 책임이 부여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의회 투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 소속 이준규 의원은 "(선거와 관련해) 의장과 일정을 조율하거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갑자기 의회에서 선거 날짜를 통보해 (같은 당) 의원들과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 의장이 입장문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구의원과 협의 없이 언론사에 자료를 배포한 것"이라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앞서 대덕구의회는 4차례 투표 끝에 지난달 후반기 의장으로 무소속 전석광 의원을 선출했지만, 구의원 사이 내분 등으로 원 구성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단체는 대덕구의회를 '식물국회'라고 비판했고, 최충규 대덕구청장도 구의회 운영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