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신승관 기자 |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28일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3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117%로 6.3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6.7bp, 4.2bp 상승해 연 3.008%, 연 2.938%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018%로 3.6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5bp, 4.2bp 상승해 연 2.961%, 연 2.880%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중 내내 상승했다.
최근 고환율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우려가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하면 환율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겠구나 했는데 지난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2주간 달러가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는 3.7원 내렸지만 지난달 30일(1,307.8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80원 가까이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달러 강세, 환율 상승)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하회한 후 조금 더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3분기 경제 부진은 순수출 성장 기여도의 하락 탓이라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인다고 해서 경기 부양 효과를 당장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이 총재의 발언처럼 현재 1천40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고민이 다시 통화 정책 결정 요인으로 부각될 태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3년 만기 국채 선물은 2천592계약 순매수하고 10년 만기 국채 선물은 456계약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