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정종원 기자 | 대통령실은 23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여야가 후보 추천에 합의하면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대로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사실상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문제는 여당 내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당에서 이런저런 논의가 있으니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회 협상을 담당하는 당 원내지도부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특별감찰관 추천을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 여야 합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지난 21일 면담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 '대통령실이 왜곡·각색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계파 갈등 양상이 보이는 데 대해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 요구에 윤 대통령이) '예스 또는 노'라는 부분에 대해 저희가 어제 플러스 알파까지 이미 말씀드렸다. 저희는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며 "어떤 부분이 왜곡이라는 건지 말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한 대표에 대한 의전을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그거야말로 왜곡되게 해석한 게 아닌가"라며 "의전 홀대라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다.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면담 장소였던 파인그라스는 윤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만찬을 했던 곳이고, 잔디밭이 있어 같이 산책할 것도 고려해 그 장소가 선정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면담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이유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국가 안보와 관련한 일정이 직전에 있었는데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연 상황을 (홍철호) 정무수석이 직접 (한 대표에게) 공유했고, 대통령께서 도착해 늦어진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면담장 테이블에 대해서는 "그 장소에 원형 테이블이 없다. 대화하는데 테이블 모양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면담 당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 대한 지적에는 "(사진사가)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르게 찍고 나와야 하고, 언론을 위해 다양한 각도로 찍은 제한된 사진 속에서 (공개 사진을) 선택했던 것"이라며 "어떤 기획이나 의도를 갖고 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만약 개선할 점이 있다면 충분히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제 관련 3대 요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구체적 문제를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해 오면 잘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