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신승관 기자 | "한국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잖아요. 한국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러시아인 A(35)씨는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목이 멘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러시아 특수부대에서 3년간 복무한 A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징집에 거부해 2022년 10월 한국에 왔다. 러시아와 무비자 협정을 체결한 데다 경제와 민주주의가 모두 발달한 국가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A씨는 올해 2월 옥중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였다. A씨는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여러 차례 체포돼 구타당하기도 했다. A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형제 국가인데 서로 총을 겨눠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벌인 침략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겨우 입국했으나 법무부가 난민 심사를 거부하면서 A씨는 4개월 넘게 인천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A씨는 법무부를 상대로 난민인정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나 법무부의 항소 등으로
주)우리신문 서전결 기자 | 18일 강원도 태백 필승훈련장. 고요하던 상공에 마치 민항기에서 뿜어내는 듯한 '웅∼'하는 소음이 울려 퍼졌다. 한미 장병들이 가슴팍에 매거나 등에 짊어진 무전기에서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쳐다보니 미국의 최신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 1대가 5천∼1만 피트(1천524m∼3천48m) 고도를 오가며 사격장 상공을 맴돌았다. 기체 왼쪽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작게만 보이는 기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굉음이 뒤따르며 포격 개시를 알렸다. 지상의 타격 목표 지점에도 잠시 후 흙빛 연기가 피어올랐다. 1~2분 간격의 포격은 무려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상에서는 거듭 무전을 치며 포격을 요청했고, AC-130J는 기체 왼쪽으로 선회비행을 이어가며 지상을 향해 불을 뿜어냈다. 분당 수천발의 30㎜ 기관포와 105㎜ 포탄을 사격할 수 있는 중무장 항공기, AC-130J가 왜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지 실감케 했다.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GBU-39 소구경 정밀유도폭탄 등 다양한 무장을 자랑하지만, 이날 훈련에는 '화재 우려' 때문에 봉인하고 105㎜ 포만 동원했다고 한다. 장착할 수 있는 무
주)우리신문 박형욱 기자 |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료 물가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내걸었던 물가당국은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지를 두고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2021년 12월 1.4% 오른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전기료가 1.6% 올라 가장 낮았고, 도시가스 물가상승률은 3.0%로 나타났다. 상수도료와 지역 난방비는 각각 3.2%, 12.1% 상승했다.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2∼2023년 전기·가스요금의 단계적 인상으로 인해 전기·가스·수도 물가상승률은 2022년 7월(15.5%)부터 10%를 넘기 시작했다. 2022년 10월∼작년 8월에는 20%대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요금이 인상되지 않자 작년 상승률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이다. 전기요금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1,000) 가운데 가중치가 16.1로 전기·가스·수도 품목 중에 가장 크다. 도시가스는 11.5, 지역난방비와 상수도료는 각각 1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4년 만에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행정 권한이 있는 관할구청이 비문의 문구를 문제 삼아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18일(현지시간) 소녀상 문제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특별허가가 한 차례 연장됐고 이후에는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용인(Duldung)하는 상태"라며 "이 협의가 실패해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할 수 없다"고 답했다.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으려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정의기억연대가 기증했다고도 적혀 있다. 미테구청은 2020년 9월 소녀상 설치 당시에도 이같은 비문의 내용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철거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소녀상을 설치한 재독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자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이후 소녀상 특별허가를 2022년 9월28일까지 연장했다. 그 뒤로는 사실상 법적 근거 없이 공공장소에 설치된 소녀상을 재량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게 구청 입장이다. 구청은 "20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는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7월 18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달간 '회야댐 상류 생태습지 탐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생태습지 일원 왕복 3㎞ 구간을 약 3시간 동안 걸으며 진행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숲이 우거진 독특한 자연환경, 옛 통천마을의 변모된 모습,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된 생태습지 등을 생태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회야댐 생태습지 내 경관 전망대에서 연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수생식물로 물을 정화하는 원리를 체험할 수도 있다. 탐방 인원은 상수도보호구역 내 수질 보호를 위해 하루 140명 이내, 견학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로 제한된다. 안전을 고려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하며, 다른 도시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24일부터 7월 15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생태습지 탐방코너'에서 선착순으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회야댐 생태습지에는 약 5만㎡의 연꽃, 12만3천㎡의 부들·갈대 군락지가 형성돼 장관을 이룬다. 이 생태습지는 2017∼2021년 5년간 조사에서 자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유부남인 사실을 숨기고 여성과 7년간 교제하며 강제로 임신을 중단(낙태)시키고 궁지에 몰리자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남성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부동의낙태·협박 혐의로 기소된 이모(38)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30일 확정했다. 이씨는 자신과 교제하던 여성을 속여 두 번 임신을 중단시키고, 불륜 사실이 들통나자 교제 기간 촬영한 여성의 사진과 동영상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2014년 피해자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했다. 그는 2009년부터 만난 현재 배우자와 2015년 11월 결혼했으나 이 사실을 피해자에게는 숨겼다. 이씨는 2020년 9월 피해자가 임신하자 '탈모약을 먹고 있어서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며 피해자를 설득해 임신을 중단하게 했다. 피해자가 2021년 6월 다시 임신하자 이씨는 재차 임신 중단을 권유했다. 피해자가 거절하자 임신 중단용 약물을 임신부에게 필요한 영양제인 엽산인 것처럼 속여 먹게 해 아이를 잃게 했다. 두 사람은 2021년 12월 결혼하기로 했으나, 이씨는 결혼식 이틀 전 코로나에 걸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유명 햄버거에서 고기 패티를 보관할 때 사용하는 기름종이를 제거하지 않고 함께 조리해 품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난 15일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맥도날드에서 세트 메뉴를 시켜 먹던 중 잘 씹히지 않는 이물감을 느꼈다. 햄버거 패티 옆에 하얀색 야채 같은 물질이었는데 꺼내보니 쫙 펴졌다. 점포 직원에게 물어보니 햄버거 패티를 보관하는 기름종이라고 했다. 그가 햄버거 상태를 보니 이미 기름종이 일부를 먹은 것 같았다고 한다. 그가 과거 언론보도 등을 찾아봤더니 맥도날드의 이물질 사고는 계속되고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품질 관리에 대한 의지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이에 맥도날드 본사에 이물질의 원인과 대책을 문서로 해명해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진 신고, 2주간 점포 사과문 게재, 언론에 반성문 게재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기름종이의 경우 자진 신고 대상 이물질이 아니고 사과문과 반성문 게재 등은 과도한 요구라고 보고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았다. 다만 A씨가 햄버거 이물질을 발견한 당일 현장에서 환불 조치만 해줬다. A씨는 "시래기를 먹을
주)우리신문 김일권 기자 | 19일 오전 2시 33분께 경북 김천시 어모면 코오롱생명과학 김천2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불이 확산함에 따라 신고 후 18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 불로 공장 관계자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작업자 10명은 불이 난 이후 대피했다. 또 창고 3동이 모두 탔고 생산동 2동이 일부 탔다. 소방 당국은 인력 138명과 장비 40대를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김천2공장은 선박도료용 방오제를 비롯한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을 끈 뒤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주)우리신문 김영태 기자 |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몬테네그로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가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초창기 개인 투자자 중 한 명이 그가 현재 붙잡혀 있는 몬테네그로의 현직 총리로 드러나면서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테라폼랩스 관련 문서를 바탕으로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에 대한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SEC가 법원에 제출한 엑셀 자료에는 테라폼랩스가 설립된 2018년 4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총 81명의 초기 투자자가 기재돼 있다. 이 명단의 16번째에 스파이치 총리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자료엔 법인과 개인 투자자가 명확히 구분됐는데 그는 2018년 4월 17일 개인 자격으로 75만개의 루나 코인을 1개당 10센트에 구매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금까지 그는 테라폼랩스 초창기인 2018년 초 본인과 당시 근무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7만5천달러(약 1억원)를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2017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싱가포르 펀드 회사인 다스 캐피털 SG에 몸담았다. 하지만 SEC가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엑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