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바랐던 패럴림픽 금메달은 이미 목에 걸었다. 하지만 박진호(47·강릉시청)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또다시 금메달을 명중했다. 박진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올해 창원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5관왕에 오르며 '월드 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박진호도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 한 게 한이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당시 복사 종목에서 단 0.1점 차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기 때문. 이후 3년간 절치부심한 그는 파리에서 마침내 생애 첫 금메달을 명중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격선수로서 모든 걸 이룬 순간이었다. 그러나 박진호는 멈추지 않았다. 3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중국의 둥차오(451.8점)을 제치고 우승,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신기록도 하루에 2개나 쏟아냈다. 앞서 본선에 이어 결선에서도 패럴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2년 7개월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선수들은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과정을 떠올리며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배드민턴 여자부 옥사나 코지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년 시절 선생님을 만나는 더 놀라운 경험을 했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코지나와 팀 동료 올렉산드르 치르코프가 보육원에서 인연을 맺은 선생님 스비틀라나 사바리나를 파리에서 만난 극적인 사연을 전했다. 배드민턴 SL3 스포츠등급(하지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선 채로 경기하는 등급) 선수인 코지나는 어린 시절 치르코프와 함께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장애 아동을 위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당시 사바리나는 보육원에서 둘을 돌봤다. 사바리나는 "나는 내가 하는 일과 아이들을 사랑했다. 그들이 정말로 내 아이들과 같다고 생각했다"며 "코지나와 치르코프도 내가 정말 사랑한 아이들"이라고 떠올렸다. 코지나와 치르코프는 보육원을 떠난 뒤에도 꽤 오랫동안 사바리나와 연락했다. 배드민턴 경기에 초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바리나가 스웨덴으로 이주하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리면서는 연락조차 뜸해졌다. 코지나와 치르코프는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프랑스에서 훈련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장애인 배드민턴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가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스포츠등급 WH1, 2)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 열린 결승에서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조에 세트 점수 0-2(10-21 12-21)로 패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 팀이자 세계 최강팀인 마이젠펑-취쯔모조는 집요하게 정재군 쪽으로 셔틀콕을 보냈다. 장애 정도가 유수영보다 중하고 낮에 단식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정재군을 몰아세운 것이다. 정재군은 상대 공격을 받아내려 애썼으나 긴 랠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밀렸고, 별다른 반전 없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살 차이가 나는 정재군-유수영 조는 2년 전 복식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당시 두 선수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자 잠시 파트너를 교체했다. 정재군-유수영은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시 뭉쳤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발견하자 그대로 파리까지 함께 왔다. 파리에서 두 선수는 첫 패럴림픽을 치렀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두 선수는 환상의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획득 후 오랜 기간 패럴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보치아 국가대표 정소영(35·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이 12년 만에 패럴림픽 시상대에 복귀했다. 정소영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개인 스포츠등급 BC2 결승전에서 크리스티나 곤살베스(포르투갈)에게 4엔드 합산 점수 1-4(0-1 0-2 0-1 1-0)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정소영은 1∼3엔드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치며 0-4로 끌려갔다. 정소영은 마지막 4엔드에서 동점을 노렸으나 마지막 6구째를 던지기 직전 심판이 타임아웃을 선언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정소영은 "4엔드에서 큰 점수를 따려고 했는데 매우 아쉽다"며 "평소 긴장하면 공을 잘 못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행동을 고치려고) 대회를 앞두고 몇 개월 동안이나 훈련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며 "조금 속상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은메달도 값진 수확이다. 정소영은 "그래도 개인 최고 성적이니 기쁘다"고 말했다.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이철재(42·경기도장애인사격연맹)가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스포츠 등급 SH2) 결선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철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 결선에서 147.0점을 쏴 7위에 올랐다. 본선에서는 637.1점으로 드라간 리스티치(638.4점·세르비아), 아누손 차이참난(637.5점·태국)에 이어 3위에 올랐지만, 결선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공기소총 복사는 비장애인 사격에 없는 종목으로, 받침대를 사용할 수 있고 입사와 달리 남녀 구분 없이 혼성으로 겨룬다. SH2(경추 장애) 복사 종목에서는 국제장애인사격연맹(WSPS) 규정에 맞는 받침대에 양 팔꿈치를 의탁해 사격할 수 있다. 공기소총 결선은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이철재는 첫 10발에서 104.4점을 쏴 미즈타 미카(104.8점·일본)에 이어 7위를 했다. 8위에 머문 로베르토 라차로(이탈리아·124.7점)가 먼저 탈락하자, 이철재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14번째 발을 쏘고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렌터카 회사가 청각장애를 이유로 청각장애인에게 차량 대여를 거부한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판단이 나왔다. 2일 인권위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A씨는 렌터카 회사에 차 장기 대여를 신청했으나 이 회사는 차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A씨의 청각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며 대여를 거부했다. A씨는 렌터카 회사로부터 차별을 받았다며 지난해 5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자동차보험 회사는 사고 신고로 출동 시 음성 언어 사용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문자·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진정인은 렌터카 회사와 여러 차례 차량 대여와 관련한 문자 상담을 해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권위는 렌터카 회사가 '이동 및 교통수단 등을 접근·이용함에 있어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을 제한·배제·분리·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19조(이동 및 교통수단 등에서의 차별금지)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 렌터카 회사에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량 대여 거부를 중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음성언어 사용자가 아닌 사람들이 차량 대여 계약을 할 때 서비스 제공자-수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오수의견 설화'의 주인공인 전북 임실 오수개가 국제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임실군은 30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오수개가 정식 품종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술에 취해 불길에 휩싸인 주인을 제 몸을 바쳐 구한 의견(義犬)으로 이름난 오수개 연구는 지역민들이 1995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30년 연구 끝에 사람 친화적 명견으로 육종, 마침내 국제 품종으로 지정됐다. 이에 오수개연구소 운영위원회는 전날 임실 반려동물 지원센터인 오수반려누리에서 기념비 제막식을 열고 오수개 국제 품종 인정을 자축했다. 임실군은 이를 계기로 국제적인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오수개가 문화, 산업, 관광을 잇는 반려동물 프로젝트에 상징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북 민속자료 1호인 오수 의견비를 국가유형문화재로 승격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오수의견관광지를 중심으로 세계 100여개 나라의 명견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테마랜드와 애견 호텔 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전남 해남군 마산면 은적사에 소장 중인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고시됐다. 30일 해남군에 따르면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마산면 장촌리에 소재한 은적사의 철불이다. 해남에서는 유일한 철불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희귀하다.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 등 신라 후반기인 9세기대의 시대양식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법의의 형태나 두 팔에 걸쳐진 옷 주름 등이 고려시대 제작된 철불과 비슷해 고려시대의 특징도 보인다. 신라말에서 고려 초기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불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좌상을 한 불상의 높이는 1.6m로, 하부 동체와 무릎 부분은 떨어져 나가 나무 조각으로 보수된 상태이다.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전 세계 난민과 장애인에게 희망을 안겨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5)가 자신의 두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난민 선수단 최초의 패럴림픽 메달이다. 쿠다다디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K44 여자 47㎏급 패자부활전에서 에킨시 누르지한(튀르키예)을 9-1로 꺾었다. 쿠다다디는 뛸 듯이 기뻐했다. 사실상 동메달 획득이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장애인 태권도는 얼굴 공격을 할 수 없고, 몸통만 공격해야 한다. 그런데 쿠다다디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였던 나우알 라리프(모로코)가 앞서 1번 시드인 클라우디오 로메로(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얼굴에 발차기를 당했다. 들것에 실려 간 라리프는 반칙승을 거뒀지만, 부상이 심해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잇달아 기권했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메달을 목에 걸게 된 쿠다다디는 관중석의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 지은 뒤 "어머니와 아버지가 파리에 왔다. 그리고 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응원해줬다. 그 힘으로 메달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로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한국 골볼 대표팀이 2024 파리 패럴림픽 조별예선에서 일본에 아쉽게 패했다. 정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골볼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에 1-3으로 졌다. 골볼은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전후반 각 12분 동안 소리 나는 공을 주고받다 상대 골대에 더 많은 볼을 넣은 팀이 승리한다. 한국 골볼 대표팀은 2022년 12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골볼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날 주장 김희진(서울시청), 서민지(서울시청), 심선화(서울시청)를 선발로 내세운 한국 대표팀은 전반 3분08초 심선화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7분06초에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16위인 한국의 공격으로 시작된 후반전에서도 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 일본을 상대로 침착한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후반 17분46초 페널티를 받으며 역전골을 내줬다. 골볼에서는 공이 상대편 코트에 도달하기 전에 최소 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