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 김태호 PD</strong>](http://www.woorinewspaper.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7214226431_9ad4a0.jpg)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시청자들을 콘텐츠로 유입시킨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우리가 시청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죠."
도전적이고 신선한 기획력으로 인정받으며 '스타 PD'로 불려온 김태호 PD는 좋은 예능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요즘 예능에서 중요한 건 당장의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아닌,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는 유연성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5일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 종영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ENA 본사에서 만난 김 PD는 "'영점 조정'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렵더라도 대중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보는 게 중요하다"며 "명중시키겠다는 욕심과 기대는 유연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큰 기대 없이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영점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strong>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사진/</strong>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br>
](http://www.woorinewspaper.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7215635569_03b6d3.jpg)
"'무한도전'도 사랑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놀면 뭐하니?'도 시행착오로 5주를 썼어요. 저는 후배 PD들에게 초반 성적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자고 거듭 말해요. 영점을 제대로 맞춰야 오래 갈 수 있고, 영점을 빨리 찾으려면 도전에 너무 큰 기대를 걸면 안 되거든요."
'지구마불'은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와 비슷하게 초반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시즌1 첫 회 시청률은 0.6%로 출발했는데 차차 1%대로 진입했고, 시즌2에서는 안정적으로 2%대로 접어들어 자체 최고 시청률 2.3%를 기록하기도 했다. ENA가 비교적 신생 케이블 채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부루마불'은 김 PD가 직접 설계한 부루마불 게임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등 세 명의 여행 유튜버는 보드게임 주사위를 굴려 보드게임 판 위에 있는 도시 중 어디로 여행할지 정하고, 곧장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