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 (월)

  • 구름조금동두천 21.0℃
  • 흐림강릉 20.4℃
  • 맑음서울 23.6℃
  • 구름조금대전 26.0℃
  • 구름많음대구 25.2℃
  • 울산 23.8℃
  • 구름조금광주 27.2℃
  • 구름많음부산 26.3℃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8.5℃
  • 맑음강화 21.9℃
  • 구름조금보은 25.0℃
  • 맑음금산 25.7℃
  • 구름많음강진군 28.5℃
  • 흐림경주시 24.0℃
  • 구름많음거제 26.1℃
기상청 제공

열매는 없고 잎사귀만 무성…전남 사과농가 '울상'

농민들 "봄철 냉해" 호소…농림부 "농업 재해 아냐"

 

주)우리신문 이주연 기자 |   "열매는 하나도 없고 전부 빈 가지들이에요.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전남의 사과 주산지인 장성군 북하면에서 16년간 사과 농사를 지은 오재욱(62) 씨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사과가 한창 영글 7월인데, 지난 10일 방문한 오씨의 과수원에서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맺혀야 할 열매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오씨 과수원에 심어진 사과나무는 총 1천200그루.

 

장맛비를 맞고 무성하게 웃자란 가지와 잎사귀 틈에 열매를 품은 나무는 100그루도 채 되지 않았다.

 

최상품 기준으로 최소 200 바구니는 수확해야 손해 없이 과수원을 운영할 수 있지만, 올해는 품질 구분 없이 싹싹 긁어모아도 100 바구니를 넘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해 농사가 시작 단계에서 실패로 끝나버린 셈이다.

 

 

오씨는 "30년 가까이 사과 농장을 운영한 주변의 어르신들도 '올해처럼 최악인 경험은 없었다'고 말한다"며 "오죽하면 과수원을 접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독 사과가 열리지 않는 원인으로 오씨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어졌던 이상저온 현상을 꼽는다.

 

오씨는 개화기였던 이 시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자 냉해를 예방하려고 과수원 군데군데에 착화탄을 피웠는데, 열매가 딱 그 주변에만 맺힌 것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도 오씨의 과수원을 포함한 지역 사과 재배지의 올해 평균 착과율이 평년의 20∼30% 수준인 것으로 파악 중이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과나무는 추운 겨울에 양분을 축적하고 따뜻한 봄에 꽃을 피워야 한다"며 "지난겨울이 춥지 않았을뿐더러 3월 하순에 잇달아 추운 날씨가 나타나다 보니 사과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균형이 깨졌다"고 말했다.

 

 

장성뿐만이 아니다. 전남의 또 다른 사과 주산지인 곡성에서도 올해 사과 착과율은 작년과 비교해 약 10% 감소했다.

 

장성군과 곡성군은 추운 날이 많았고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봄철 기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 농가가 겪는 지금의 피해를 이상기후나 기상변화로 인한 재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냉해를 호소하는 지역의 3∼4월 기상을 분석해본 결과 모두 영상 기온으로 나타났다"며 "장성의 경우 작년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냉해 때문에 나무가 약해지면서 올해 착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부의 이러한 분석에 당장 재해 보상 받을 길이 막히면서 오씨 등 장성 지역 농민들은 장성군 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차후 관내 사과 농가의 피해 현황을 파악해 재해 보상을 다시 요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치

더보기
정부, 이달말 우키시마호 유족 설명회…명부 내용·향후 계획 공유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최근 일본으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받은 정부가 이달 말 유족에게 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4일 우키시마호 유족회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산하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오는 26일 우키시마호 유족설명회를 개최한다며 관련 단체 대표들에게 참석 수요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외교부가 일본이 보유한 우키시마호 승선자 자료 70여건 중 일부인 19건을 전달받은 뒤 처음으로 유족에 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의 내용 분석과 입수 경위,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유족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유족 참석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 모처에 마련된 설명회 장소는 약 100석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의향을 밝힌 한 유족은 "가서 뒤늦게 명부를 준 일본으로부터 정부가 해명이나 사죄를 받았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으로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주장해왔다가 지난 5월 일본 언론인의

경제.사회

더보기
국세청에 온 감사편지…"아내와 두 달은 족히 살겠습니다"
주)우리신문 서전결 기자 | "'일확천금' 일백육십만구천원, 아내와 두 달은 족히 살아가겠습니다." 지난달 말 강민수 국세청장 앞으로 한 통의 감사 편지가 도착했다. 근로장려금을 미처 신청하지 못했는데 국세청의 '자동신청' 제도 덕분에 예상치 못한 장려금을 받게 된 A씨의 사연이었다. 복지관에서 받는 급여 30만원으로 아내와 하루하루를 견딘 A씨는 근로장려금을 '일확천금'이라고 부르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A씨는 편지에 "(근로장려금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국세청에서 신청했더군요.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 살기 좋습니다"라고 썼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저소득 근로자 가구를 지원하는 근로장려금 자동신청자는 지난 9월(반기신청 기준) 45만명으로 1년 전(11만명)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근로장려금 자동신청'은 대상자가 1회만 동의하면 다음 연도부터 별도 절차 없이 신청이 완료되는 제도로 60세 이상 고령자나 중증장애인이 대상이다.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하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 등을 이유로 미처 장려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올해 자동신청 동의자 74만8천명(정기·반기신청) 중 65세 이상은 68만5천명, 중증장애인은

국제

더보기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