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회일 기자 | 레바논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쓰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가 이틀에 걸쳐 대량으로 폭발하면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3천명 넘게 다쳤다. 최근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격 수위를 높여온 이스라엘이 공작을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헤즈볼라 등 반서방·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저항의 축'과 이를 이끄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벨리 등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졌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약 2천8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에는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이란대사도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한쪽 눈을 실명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외교부는 이를 부인했다. 접경국 시리아에서도 삐삐 폭발로 헤즈볼라 대원 등 14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모든 시민에게 소지한 삐삐를 즉각 폐기하라고 요청했지만, 이튿날에도 의문의 폭발이 이어졌다. 18일에도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등지에
주)우리신문 이주연 기자 | 유엔 총회가 18일(현지시간) 반세기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불법 점령을 12개월 이내에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투표에 참여한 181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인 124개국 찬성으로 가결했다. 한국을 포함한 43개국은 기권했으며 이스라엘, 미국 등 14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유엔총회 결의는 국제법상 구속력은 없지만 다수 유엔 회원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낼 것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외교적인 의미를 지닌다. 앞서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7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이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점령 행위를 가급적 빨리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중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서안과 동예루살렘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왔다. 이번 결의는 지난 7월 ICJ의 권고를 환영하고, 점령 중단까지의 유예 기간을 12개월로 제시했다. 이번 결의는 또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고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호주 연방 경찰(AFP)이 범죄 목적으로 만들어진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와 이용자 등 38명을 체포했다. 이 앱을 만들고 관리한 사람은 한국계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AFP는 700명에 달하는 경력을 투입해 지난 17일과 1 8일 호주 4개 주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 38명의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고, 마약 205㎏과 불법 무기 25정, 현금 120만 호주달러(약 11억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들이 '고스트'라 불리는 암호화된 메시지 앱을 사용해 마약 밀매와 무기 거래, 돈세탁, 살인, 폭력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AFP는 시드니 남서부에서 이 앱을 만들고 관리하던 정모(32) 씨도 체포했다. AFP에 따르면 정씨는 2017년 이 메시지 앱을 개발했으며 절대 해킹될 수 없는 앱이라고 광고했다. 그는 앱이 담긴 개조된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6개월 사용료로 2천350 호주달러(약 213만원)를 받았다. 정씨는 범죄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 앱이 담긴 특수 단말기를 전 세계에 600대 이상 판매했다. AFP는 정씨가 이를 통해 상당한 범죄 수익을 거둔 것으로
주)우리신문 작영하 기자 | 미국 동부시간으로 12일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하면서 우주유영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이번 임무를 이끄는 미국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과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는 첫 우주유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류의 우주유영 역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모두 정부 기관 소속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저궤도(최대 고도 433㎞)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행한 것이었고 민간인들이 이렇게 높은 고도에서 시도한 것은 역대 처음이었다. 1965년 당시 소련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우주유영을 시작한 이후 ISS에서는 미 우주항공국(NASA) 등 소속의 우주비행사 약 270명이 우주유영을 했다. ISS에 머무는 정부 기관 소속 우주비행사들은 정거장 일부를 수리하러 우주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항상 짝을 지어 나간다. ISS에서 NASA 우주비행사들이 줄에 매달린 채 우주에서 몇 시간 동안 실제로 떠다니는 것과 달리, 이번 민간인들의 첫 우주유영은 우주캡슐 안쪽에 발을 두고 한 손으로는
주)우리신문 고혁규 기자 |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알자우니 학교폭력 때 숨졌다는 유엔 직원이 사실은 하마스 대원이라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군은 어제 누세이라트 지역의 알자우니 학교로 쓰이던 단지의 지휘통제소에서 활동하던 테러리스트를 정밀 공격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총 9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무함마드 아드난 아부 자이드, 야세르 이브라힘 아부 샤라르, 아야드 마타르 등 3명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이면서도 하마스 무장대원으로 활동해온 이들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UNRWA 현지 직원들이 숨졌다는 주장을 검토하고자 이들의 이름 등 세부 신상정보를 달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했지만 UNRWA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AP 통신 등은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알자우니 학교 공습으로 1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UNRWA는 직원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구호 시설, 업무, 인력이 노골적, 지속적으로 억압받았다"고 밝혔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주)우리신문 김영태 기자 | 애플이 9일(현지시간) 보청기가 내장된 에어팟 최신 버전을 선보였다.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청기의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은 경증에서 중등도까지의 난청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설계됐다. 사용자는 먼저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 18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청력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 그러면 에어팟에서 즉시 제대로 들을 수 있게 지정된 수준으로 소리를 실시간 증폭하는 개인 맞 춤형 조정이 이뤄진다. 전화통화 뿐만 아니라 음악과 다른 미디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청력 검사는 5분 정도 걸리며, 그 결과는 건강 앱에 비공개로 저장된다. 에어팟 프로2는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청력 손실 방지 기능도 있어 라이브 콘서트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애플은 소개했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에 대해 "이용자가 대화에 더 잘 참여할 수 있고 주변 사람 및 환경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전 세계 약 1
주)우리신문 임기섭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해 다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된 캐나다의 거물 패션 사업가 피터 니가드(83)에게 캐나다 법원이 징역 11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의 로버트 골드스타인 판사는 이날 열린 선고 공판에서 '니가드 인터내셔널'의 창업자 니가드에게 이처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온타리오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니가드에 적용된 4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다. 그의 범행은 1980년대부터 2005년까지 이뤄졌으며, 피해자 중에는 사건 당시 나이가 16세에 불과했던 미성년자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재판에서 니가드가 건물 구경을 시켜준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토론토 본사 건물에 있는 자신의 주거 공간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니가드는 온타리오 법원의 형사재판 절차가 끝난 뒤 캐나다 몬트리올과 위니펙, 미국 뉴욕에서 별도 혐의의 형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 재판 일정은 내년 1월 몬트리올에서 개시된다. 뉴욕 검찰에 따르면 니가드와 그의 사업상 동료들은 모델이 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해 여성들을 모집한 뒤 바하마의 저택으로 데려가 약물
주)우리신문 고혁규 기자 | 중국이 대형 국유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 300조원대 초대형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이 월가 투자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주식교환을 통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이퉁증권과 합병할 예정이라고 두 회사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계약에 따라 궈타이쥔안은 하이퉁의 A주(중국 본토 상장주식) 보유자에게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주식을 발행하고 홍콩에서도 H주(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로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보조적 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운 A주도 배정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두 회사는 합병 절차를 위해 6일부터 상하이,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중단한다. 두 회사 간 합병은 각각 이사회, 주주총회, 규제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 의중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어서 특별한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상하이시 국유자산관리국이 지분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은 자산 규모 1조6천억 위안(약 301조원)의 새로운 법인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증권사는 기존 자산규모
주)우리신문 임기섭 기자 | 우크라이나군 1인자가 최대 우군인 미국의 유력매체를 통해 러시아 본토 공격의 목적과 근본적 이유를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며 성공적이라는 자평까지 내놓았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한 데 대해 "적의 영토로 전투를 옮겨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적이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쿠르스크 공격이 러시아의 침공전 역량을 떨어뜨린다는 의도한 목표에 비춰볼 때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그는 러시아가 먼저 쿠르스크로 수만 명의 병력을 이동시키는 등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적의 공격 위협이 줄어들었다. 우리가 그들의 행동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 본토를 급습해 점령한 데 대한 다른 여러 명분을 하나씩 제시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최전선의 러시아군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하고 안전지대를 만들어 국경 건너편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포격을 막으며 전쟁포로를 붙잡고 우크라이나군과 국가 전체의 사기를 높인다는 얘기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초 쿠르스크를 급습해 일부 지역을 점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