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러시아가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방문을 기록한 기념판을 설치하며 어느 때보다 밀착한 최근 북러 관계의 '시작'을 조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일(현지시간) 공식 회담에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의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 소련 방문 기념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회담은 1949년 김일성의 소련 방문을 기리는 기념판이 제막된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이 기차역에서 최 외무상에게 꽃다발로 환영했다며 최 외무상이 꽃다발을 받는 모습, 제막식에서 기념판을 바라보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기념판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이 협력을 시작했던 시절의 기억을 강조하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기념판을 설치한 러시아 외무부와 철도청, 정부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김일성이 대표단을 이끌고 소련을 찾은 것은 역사적인 첫 공식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타스 통신은 김일성이 북한 지도자로서 1949년 3월 2∼25일 처음 소련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당시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 도착한 김일성 일행은 안드레이 그로미코 소련 외상 등의 영접을 받았다.
김일성은 1950년 4월에도 소련을 방문했다. 타스 통신은 김일성이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와 북한과 남한의 적대행동 가능성을 논의했고,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해 1953년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소련이 김일성에게 선물한 장갑차는 북한의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김일성이 장갑 열차를 타고 해외를 여행하는 전통은 여전히 북한 지도자에 이어지고 있다고 타스 통신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