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조 차관이 이날 샤베스타리 대사를 초치했다”며 “윤 대통령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고 한국과 관계를 포함한 이란의 국제관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조 차관이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UAE를 국빈 방문, 현지에 주둔한 아크부대 파병 장병을 격려하면서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이 지난 18일 윤강현 주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을 항의했다. 나자피 차관은 윤 대사에게 ‘한국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 가능성도 거론했는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조 차관은 샤베스타리 대사에게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역대 정부에서 남북합의서의 파기나 효력 정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전례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남북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다. 통일부는 곧바로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된다면 대북확성기 방송 등을 재개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다만 단순히 9·19 군사합의만 효력을 정지한 상태에서 대북확성기를 재가동한다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의 다른 합의들도 얽혀 있기 때문이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던 2018년 4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정부가 이 시점에 대북확성기 방송의 재개 가능성을 거론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북확성기를 다시 내보낼 수 있을까. 왜 하필 대북확성기일까. 북한 “대북확성기는 선전포고” 북한은 한국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북한은 2015년 8월 21일 전방지역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다. 전쟁 직전의 태세를 갖춘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당시 노동당 제1비서의 명령에 따른 조치였다. 발단은 북한의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둘로 쪼개졌다. 성남지청 정문 쪽은 이 대표 지지단체가, 12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보수단체가 집결했다. 성남지청 앞에는 이날 오전 6시쯤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대표 지지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와 이재명 지지자연대 회원 600여명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풍선과 손팻말 등을 들고 정문 주변에 자리 잡았다. 손팻말에는 ‘정치검찰 타도하자’ ‘이재명은 국민이 지킨다’ ‘정치검찰 OUT’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성향 단체인 애국순찰팀과 신자유연대 회원 500여명이 맞불집회가 벌였다. 이들은 붉은색으로 된 ‘피의자 이재명 검찰출석’ 손팻말을 들고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 ‘성남시장 이재명 구속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오전 10시 넘어 이 대표의 출석 예정시간이 가까워지자 두 단체의 집회 강도는 거세졌다. 지지 단체 회원들은 ‘이 대표는 무죄’라고 외쳤으며, 보수단체 회원들은 ‘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집회 소음으로 성남지청 일대는 말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부 요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과 2023년 신년 인사회를 갖고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을 강조했다. 기득권의 저항에 무너지면 국가의 번영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유와 공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2023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3년 새해 여러 위기와 도전이 있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또 지금의 번영을 이끈 자유와 연대, 인권과 법치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세워나갈 것"이라며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면한 민생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길로 국민이 이를 명령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을 3대 개혁 원년으로 삼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강성노조 개혁에 국민 여론이 우호적인 점 등이 윤 대통령의 개혁 자신감으로 이어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도 "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를 놓고 여야가 29일 충돌했다. 여당은 이 대표의 지방 투어를 도피 투어라며 중단을 촉구한 반면 야당은 검찰을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고발할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맞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도피투어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를 무대로 이재명 방탄 훈련을 언제까지 계속 할 것이냐"며 "호남을 볼모로 민주화 운동을 코스프레한다고해서 파렴치한 개인비리가 숨겨지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이 이 대표에게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과 관련해 28일 검찰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27~28일 1박 2일 호남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광주발언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수천명의 피와 목숨을 바쳐 만든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민주화 운동하다가 검찰에 소환된 것도 아니고 절대 권력에 맞서다가 탄압 받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본질은 권력형 부패범죄이자 망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요양급여를 부정 수급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 최씨의 소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지만 검찰이 혐의를 확실하게 입증하지 못했다는 취지이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2013년 2월 다른 동업자 3명과 의료재단을 설립한 뒤 요양병원을 개설·운영해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2013년 당시 요양병원으로 사용할 건물의 매매 계약 당사자 중 한 명으로 2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했고, 병원을 운영할 의료재단 설립 과정에서 이사장으로 자격으로 필요 서류들에 날인했다. 최씨는 큰사위를 한동안 병원의 행정원장으로 앉혔으며, 병원 운영비도 일부 댔다. 병원 확장을 위해 재단이 17억원 가량 대출받을 때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2015년 당시 동업자 3명은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과 집행유예 등을 선고받았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대통령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해 온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언론단체와 전문가는 “국민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청사 1층 현관과 로비 사이에 나무 가벽을 설치했다. 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 6단체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출근길 문답 중단을 비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진행했던 약식회견은 중단하고, 기자실 앞에 가벽을 설치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기자의 발가락이 아닌 입을 보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대통령실 기자단 간사단에 MBC 기자 징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언론사가 1년 이내에 출입기자를 추천할 수 없는 ‘출입기자 등록 취소’, ‘기자실 출입 정지’, ‘다른 MBC 소속 기자로 교체’하는 조치 중 하나를 고려하고 있으니 간사단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언론단체는 특정 기자와의 마찰을 이유로 출근길 문답을 그만두는 것을 ‘갈라치기’로 봤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대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야권 성향 인터넷 매체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둘러싼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패륜 프레임’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맹공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리가 공개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시민언론 민들레’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논란에 대해 ‘유족 동의가 필요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족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이재명 대표도 공개석상에서 그렇게 (얘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민주당에서 공개한 것은 아니다”며 “유족 동의를 전부 다 받았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러면서도 명단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정부를 향해 역공을 펼쳤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화재 참사에선 소방 당국이, 세월호 참사에선 해경 당국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왜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느냐”면서 “이번 수사에서 누가 이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게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법무부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하지 않는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만 14세 미만으로 유지하라는 국제인권기준 권고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법적 구속력이 없고 연령 기준은 국가마다 다양하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소년범죄 종합대책’ 브리핑을 열어 “촉법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흉포화하는 것이 확인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령 하향의 근거로 촉법소년 범죄 증가, 범행 수법 흉포화, 촉법소년 제도를 범행에 악용하는 사례, 연령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여론 등을 들었다. 법무부는 대법원 사법연감을 인용해 2021년 기준 보호처분을 받은 촉법소년(4142명) 중에서 만 13세가 72.3%(2995명)인 점을 연령 하향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촉법소년 범죄는 2017년 7897건에서 2021년 1만2502건으로 늘었다. 법무부는 2019~2021년 장기(10호)·단기(9호) 소년원송치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이 만 10세(0명)·11세(0명)·12세(5명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탈원전을 목표로 문재인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수천억원의 혈세가 불법적으로 사용된 정황이 확인됐다. 정부 조사 결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곳곳에서 부실이 드러나자 정가에서는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일부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한정해 이뤄진 것이어서 조사 대상을 전체 사업으로 확대할 경우 비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226개 지자체 중 12곳을 표본으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위법·부당 사례 2267건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부당하게 대출·지급된 자금은 총 2616억원에 달했다. 점검 대상 사업비(2조1000억원)의 12%에 해당하는 액수다. 국조실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 약 12조원이 투입됐으나 기금 운영, 세부 집행 등에 대한 외부 기관의 점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위법·부적정 대출이 1406건, 1847억원에 달했다. 공사비를 부풀려서 과다하게 대출을 받거나,